[DA:인터뷰①] 조민수 “‘마녀’, 4년 만의 작품…공백기? 일이 없었어요”

입력 2018-06-27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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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조민수 “4년 만의 작품…공백기? 일이 없었어요”

배우 조민수가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마녀’를 통해 다시 한 번 카리스마를 발산한 것. 그동안 왜 그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대중을 만나지 않았는지 궁금증을 모았다.

“(작품이) 없었어요. 일이 없었어요. 없으니까 안 한 거죠. 일이 없어서 쉬는 거예요. 좋은 작품 있으면 다 하죠.”

조민수 다운 솔직한 답변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찾아온 작품 ‘마녀’를 선택했다. 조민수가 ‘마녀’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약간 연기자 갈증 같은 게 있었어요. 반복되는 캐릭터가 재미없었죠. 일단 (작품이) 너무 재밌었어요. ‘마녀’가 쓰여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또 원래 남자역할인데 여자로 바꿨단 이야기도 들었죠. 누군가 나를 신뢰해준 고마움이 먼저였어요. 그 많은 배우들이 있는데, 남자로 썼으면 그림이 채워졌을텐데 (그렇게) 해줬다는 고마움이 있었죠. 그런 고마움이 좋았어요.”


그렇게 지난 19일 언론에 첫 선을 보인 ‘마녀’. 오랜 만에 선보인 복귀작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베테랑인 조민수라도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을 터.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딱 박훈정 감독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대본을 봤을 때와는 다른 색이 나왔더라고요. 대본은 명쾌했어요. 편집이 궁금했는데, 이게 감독님이 1부와 2부로 나눈 의도라는 게 느껴졌죠. 본인이 작가 출신이셔서 그런지, 집에 와서 곱씹어 보니까 장면들의 의도를 알겠더라고요. 대중들의 관점은 모르겠어요. 근데 이것도 필요한 영화고, 박훈정 감독의 색깔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에 그가 ‘마녀’를 통해서 맡은 역할은 모든 사건의 핵심키를 쥐고 있는 닥터 백. 영화에서 주연만큼이나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영화 전반의 큰 분량을 차지하고 있던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가 그런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이었을까.

“대본을 봤을 때 분량도 많지 않고 서포트를 해주는 역할이었어요. 그렇지만 어떤 색깔로 만들까 고민을 많이 했죠.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을 때 닥터백은 사람으로 갔으면 하셨거든요. 그래서 캐릭터가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하셨어요. 근데 그게 더 힘들더라고요.”

사실 닥터백이라는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는, 할리우드 SF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인물. 혹시 그가 그런 인물을 모티브 삼아서 발전시킨 롤모델이 있었을까.

“처음에는 감독님과 예를 다 들었어요. 많은 그림들이 있을 때, 그 안에서 감독님이 이야기한 느낌을 알아야 했죠. 첫 날 등장신이 첫 신이었어요. 제가 느낀 대로 또박또박 걸어가서 닥터백을 던졌는데, (감독님이) 이렇게 가라고 하셨죠. 닥터백의 캐릭터는 감으로 잡는 게 맞구나 했어요. 모델을 삼아온건 없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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