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폭파사건 유족 “범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김현희 거짓말”

입력 2018-06-27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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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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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폭파사건 유족 “범인은 전두환 전 대통령…김현희 거짓말”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1987) 진상규명대책본부는 “KAL기 사건의 주범은 김현희가 아니라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면서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KAL 858기 실종자 가족회와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대책본부는 “거짓은 영원히 덮을 수 없고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9년간 적폐 정권하에 김현희가 공중파 등 방송에 얼굴을 내미는 동안 우리의 처절한 호소는 묵살당했다"면서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냐. 왜 가족의 요구는 쇠귀에 경 읽기가 되느냐"며 "김현희는 역사의 산증인이 아니라 당신(전 전 대통령)이 주도한 군사정부의 정권 연장을 위해 이용됐던 도구이자 권력의 주구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현희의 진술 외에 폭발물의 존재, 사고 지점의 확정, 비행기 잔해 등 정부 당국의 수사발표에 뒷받침할 물증이 없는데, 전두환과 안기부는 어떻게 북에 의한 테러임을 알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AL 858기 사건은 대통령 직접선거 국면에서 위기에 빠진 군사정권이 그 권력을 연장하고 남북공동올림픽 개최를 요구하던 여론을 가로막으며 북한을 고립시키기 위해 저질러진 공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대책본부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는 "(가족회) 어머님들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올해 안에 진상규명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이번 해에는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면서 "KAL858기 사건의 주범은 전두환이고, 김현희는 기획된 공작을 실행에 옮긴 종범에 불과하다"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현희를 고소해 반드시 법정에 세울 것”이라며 “회고록에 KAL858기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재한 전두환도 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AL858기는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중 인도양 상공에서 사라졌다. 탑승객과 승무원 115명이 전원 실종됐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는 사건을 북한에 의한 공중폭파 테러사건으로 규정했고, 제13대 대통령 선거 전날인 12월 15일 김현희를 입국시켰다.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 됐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31년이 지난 지금까지 증거 부실 등을 이유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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