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조민수 “걸크러쉬? 혼자 놀기 좋아하는 집순이”

입력 2018-06-27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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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조민수 “걸크러쉬? 혼자 놀기 좋아하는 집순이”

영화 ‘마녀’에는 조민수, 박희순과 같은 베테랑 배우들이 존재하지만, 반면에 김다미, 고민시와 같은 신인 배우들도 함께 합을 맞췄다. 대선배인 그가 신인 배우들의 연기를 봤을 때 분명 느끼는 부분이 많았을 터. 특히 이번 영화의 주연이자 신예인 김다미와의 호흡을 통해 많은 것들을 느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아이가 끌어가는 거라 현장에서 그 아이가 할 수 있게 했어요. 저도 할 수 있는 건 그 역할 밖에 없었죠. 그 친구의 연기를 뭐라고 할 수 없었어요. 신인들이 많은 이야기를 들을 때 헷갈려 해요. 각자 생각이 다르니까요. 그 친구에게 그냥 감독님이 말씀하신대로 가는 게 맞다 했죠.”


“제가 이해력이 떨어지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면 혼돈이 와요. 그래서 신인들과 할 때 말을 안 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죠. 그 안에서 잘 놀았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겁먹었어요. 신인이 너무 많아서요. 해줄 수 있는 건 흔들리지 않게 하는 거, 그게 최선이었을 거예요. 기성들 사이에서 한 명의 신인이 들어오는 게 일반적인 경우인데, 세 명이니까 약간 두렵더라고요. 약간의 무서움이 있었어요. 근데 너무 잘 해줘서 고맙죠.”

그렇게 조민수는 자신이 신인이었을 당시를 회상했다. 대형 매니지먼트가 자리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연기를 배우는 신인배우를 바라보며 느끼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그때는 시스템이 지금과는 달랐죠. 주인공이어도 커피 심부름을 다 시켰으니까요. 매니저 시스템이 없어서 인정이 안 됐어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고요. 역할이 그래도 어른들을 대해야했어요. 그걸 배웠죠. 지금과 완전 달랐어요. 지금은 매니지먼트가 있고 상업화가 되니까 아이들을 만드는데, 그때는 지들이 알아서 했어야 했어요. 완전 시스템이 달랐죠.”


이제는 현장에서 가장 연차 있는 선배로 자리 잡은 조민수. 이제 현장에서 연기를 즐기는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예상했지만 의외의 답변을 내뱉었다.

“연기할 때 안 즐거워요. 지옥 같죠. 어떤 걸 표현하고 났을 때, 제가 표현했던 이상이 나오면 ‘이래서 연기 한다’ 생각해요. 현장 나가는 건 지옥 같죠. 다 힘들어요. 말로는 즐긴다고 하지만 들어가는 현장은 힘든 것 같아요.”

조민수는 영화 ‘마녀’ 이후 차기작을 결정하지 않았다. 어떤 작품에서 그를 필요로 할지는 모르지만, 당분간 다시 휴식기를 지낼 예정이다. 그에게 그 휴식기를 어떻게 지낼 예정인지 물었다.

“할 게 많아요. 만드는 거 좋아하고, 그리기도 하고 음악도 듣죠. 사람들이 저에게 ‘걸크러쉬’라고 하면 속상해요. 안 그렇거든요. 주변 친한 사람들도 제가 집순이인 걸 알고요. 약간 혼자 놀기를 잘 해요. 예전에 모래시계 역할이 저와 가장 비슷한 성격이었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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