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정지훈이 끌어낸 이동건 마음의 상처, 연기로 빛났다

입력 2018-06-27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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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정지훈이 끌어낸 이동건 마음의 상처, 연기로 빛났다

이동건, 냉혈한 킬러인줄만 알았더니 뼛속까지 상처를 입은 안타까운 인간이었다. 정지훈과 맞붙으며 결국 마음의 상처를 드러냈고, 이는 이동건의 섬세한 연기로 완성됐다.

‘스케치: 내일을 그리는 손’(이하 스케치) 지난 10화에서는 강동수(정지훈)와 김도진(이동건)이 다시 한 번 맞붙으며 치혈한 혈투를 벌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킬러가 된 이후 좀처럼 감정을 내보이지 않았던 김도진의 처절한 외침이 나왔다.

자신의 지시대로 김도진이 유시준(이승주)을 납치하자 장태준(정진영)은 유시현(이선빈)에게 전화를 걸어 “유진규 기자의 수첩, 그쪽에서 가지고 있지? 유검사와 교환하는 걸로 하지”라는 제안을 했다. 이에 유시현은 강동수와 함께 약속 장소로 나갔다. 그들은 유시현이 김도진에게 아버지의 수첩을 건네고 유시준을 구하면 강동수가 김도진을 쫓아 수첩을 되찾을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유시현이 혼자가 아닌 강동수와 함께 왔다는 사실을 알아챈 김도진은 유시현에게 “강동수 형사한테 연락해. 그래야 유시준 검사가 살아.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라고 말했다. 이에 유시현은 강동수에게 연락해 유시준의 안전을 위해 김도진을 보내달라고 부탁했지만 강동수는 “만약 그 수첩을 빼앗기면 우린 장태준과 그 뒤의 엑스를 영원히 따라 잡을 수 없어”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어 김도진을 향해 총구를 겨눈 강동수. 하지만 이내 유시준을 위해 김도진을 보내주려 했다. 그 순간, 유시현에게 걸려온 전화, 유시준을 찾았다는 말에 강동수는 그대로 김도진에 달려들었고 그들은 도로 위에서 처절한 격투를 벌였다. 강동수의 강력한 일격에 김도진은 무너졌다.

김도진은 분노하는 강동수에 “세상 모든 고통을 혼자 짊어진 것처럼 날뛰고 있는데 근데 말이야, 날 죽여봤자 니 고통은 사라지지 않아. 왠 줄 아나? 니 고통의 진짜 원인은 니 자신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걸 잃은 건 너만이 아니야. 내 앞에서 혼자서 피해자인 척 하지마”라며 소리쳤다.

사랑하는 아내와 뱃속의 아이까지 잃고 삶의 이유마저 잃어버렸던 김도진은 장태준과 손을 잡고 예비 범죄자들을 처단해왔다. 그는 마치 스스로를 포기해버린 듯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장태준의 지시라면 납치와 살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소리치며 그 안의 상처를 드러냈다. 그 역시 아내의 죽음과 살인이라는 죄책감으로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느껴왔던 것이다.

상처 속 자신을 지키고 버텨내는 법으로 예비 범죄자들의 처단을 선택했던 김도진. 그런 그가 이제 장태준의 정체는 물론 그 배후의 진짜 예지능력자인 유시준까지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 돼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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