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이별이떠났다’ 정혜영X양희경, 애증 母女 대화록 (ft.공감)

입력 2018-06-27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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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떠났다’ 정혜영X양희경, 애증 母女 대화록 (ft.공감)

MBC 주말특별기획 ‘이별이 떠났다’ 정혜영·양희경이 똑같은 죄책감과 상처를 짊어지고 살아가게 된 모녀의 ‘애끓는 대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별이 떠났다’는 여자로 태어나 엄마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드라마다. 각자 다른 삶의 짐, 죄책감, 상처 등을 조명하는 작품. 정혜영은 극 중 곧은 성품과 능력을 갖춘 승무원이었지만 돌이킬 수 없는 한 번의 실수로 유부남 한상진(이성재)의 딸을 출산한 김세영 역을, 양희경은 시장판 호랑이라 불릴 정도로 억센 일수쟁이지만 딸에게 만큼은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은 김옥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정혜영과 양희경이 서로의 삶이 닮았다는 이유로 미안함을 토로하고 있는 ‘애끓는 모녀대화’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잘 살아주지 못해 미안한 딸, 험한 팔자를 물려준 것 같아 죄스러운 엄마가 펼치는 한 서린 대화를 모아봤다.


● 생채기 난 마음을 숨기고만 싶지만, 어느새 터트리고 마는 딸 – 김세영(정혜영)

#나보다 별 볼일 없는 남자가, 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비웃음 가득한 표정 지으며 얼마나 날 무시하고 가르치려고 했는지 알아? 얼마나 재수 없게 아는 척 했는지 알아? 얼마나, 날 쉽게 보고. 얼마나 날 더럽게 봤는지 아냐고! 끊지 마! 낳을 수밖에 없잖아. 엄마가 나를 낳았던 것처럼 나도 나을 수밖에 없는 거잖아!(8회, 서영희(채시라)와 몸싸움 후 한상진(이성재)앞에서 엄마 옥자(양희경)와 전화하며 설움을 터트리는)

#그렇게 설거지하면 속이 좀 풀려? 어렸을 때부터 그랬잖아, 다 씻어놓은 그릇 닦고 또 닦고. (13회, 속상한 일이 있는지 말없이 계속 설거지만 하는 엄마의 등을 보며)

#간다며. 유연이랑 엄마랑 밥이나 한 번 먹으려고. 그러니까 엄마가 사줘. 맛있는 거.(15회, 며칠 묵었다가 떠나는 엄마에게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놔! 놔! 난 엄마처럼은 안살아! 큰엄마한테 무릎 꿇고 굽신거리던 엄마처럼은 절대 살기 싫다고!(15회, 딸을 보러 온 영희에게 분노를 터트리려는데 엄마가 말리자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말)


● 절대 딸은 내 삶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엄마 – 김옥자(양희경)

#니년 사는 게 꼴 보기 싫어 그러지, 내가 유연이 보기 싫어 그러냐! 이년이 미쳤나보네. 너 지금 말 다혔냐! 시집 잘 가라고 새빠지게 공부시켜 놓응께 여편네 있는 년이랑 바람난 년이 누군데 그려!(8회, 딸 세영(정혜영)이 언제부터 손녀에게 관심 있었냐며 대들자 홧김에)

#횟수로 6년이면 충분하지 않어? 이혼 못하는 거여, 안하는 거여? 나랑 말장난 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어! 내가 시장바닥에서 대가리 쓰는 것들 꼭대기에서 놀았응께!(15회, 이혼을 못하는 딸의 사정을 알고 무작정 상진을 찾아가 따지며)

#그려. 그렇게 살지 말어. 근데 니가 그러진 말어. 내가 할텐게. 호소문인가 뭐시긴 가도 붙이지 말고. 나도 내 새끼 그렇게 사는 꼴 못 본다. 긍께, 기다리라면 기다려 봐. 내가 애비 안 맹글어준 거 빼고 안 해준 거 있냐. 걍 눈 딱 감고 무시해버리고 애미 한 번 믿어봐.(15회, 손녀를 찾아온 영희에게 덤벼들려는 딸을 말리며)

#나는 못나간다. 죽어도 못 나간다. 애미가 첩년이라 자식도 첩년으로 사는 게 미안해서 그런다!(16회, 딸을 위해 자존심, 죄책감 다 버리고 영희를 찾아가 무릎 꿇고 빌며)

제작진은 “정혜영과 양희경은 어떤 상황에서도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처절한 엄마들의 삶을 사는 캐릭터들의 한 서린 대화를 관록의 열연으로 표현해내고 있다”며 “모녀가 펼쳐낼 진한 삶의 이야기도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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