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랭코프 12연승 질주 “엄청난 수비 덕분”

입력 2018-06-27 2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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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세스 후랭코프. 스포츠동아DB

두산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0)가 자신의 KBO리그 데뷔 이후 선발 최다연승 기록을 스스로 또 넘어섰다.


후랭코프는 27일 마산 NC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져 4안타(1홈런) 2볼넷 5삼진 3실점으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리그 다승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후랭코프는 12승 고지에 올랐다. 10개 구단 투수 중 유일한 두 자릿수 승수다.


후랭코프는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 이후 선발 10연승 기록을 세웠다. 이후 21일 넥센전에 이어 이날 NC전까지 2연속경기 승리하며 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후랭코프는 2회말 NC 김성욱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으며 먼저 실점했다. 3회말 추가로 1점을 더 내줬지만 더 이상 흔들림 없이 6회말까지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추가 실점 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전체 107개의 투구 중 포심 패스트볼은 단 8개만 던졌다. 대신 최고 148㎞를 기록한 투심 패스트볼과 144㎞의 컷 패스트볼이 74개였다. 그만큼 땅볼 유도에 집중했다. 2회말 김성욱에게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며 홈런을 맞았지만 NC 타자와 24번의 대결에서 9차례나 내야 땅볼 아웃을 잡았다.


두산 세스 후랭코프. 스포츠동아DB


평균 자책점은 2.58에서 2.71로 조금 올랐지만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다. 앞으로 14차례 안팎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20승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후랭코프는 두산의 두 번째 외국인 선발로 영입됐지만 좌·우 타자 무릎을 파고드는 예리한 투심, 컷 패스트볼이 갈수록 빛을 발하며 위력을 떨치고 있다. 후랭포크의 땅볼 유도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자랑하는 두산 내야진과 찰떡궁합으로 연승 행진의 비결이다.


다승 1위 후랭코프의 호투 속 두산 타선의 득점 지원도 빛났다. 먼저 2점을 내줬지만 3회초 박건우의 3점 홈런포가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4회초 무사 1·2루에서 오재원은 NC 포수 윤수강이 포구 후 투수 구창모에게 공을 되돌려 주는 사이 과감하게 3루 도루에 성공했고 송구가 뒤로 빠지는 사이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는 주루 플레이로 이후 두산은 종료까지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후랭코프는 “솔직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늘 그렇듯 우리 야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엄청난 도움을 줬다. 득점, 그리고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쳐줘 우리 야수들은 정말 최고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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