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온 마스’ 생사를 가르는 운명의 데드라인 ‘2시’

입력 2018-07-01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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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인질극과 꿈인지 현실인지 불분명한 한태주의 미스터리가 유기적으로 얽히며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시청률 역시 최고 4.6%까지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갔다.

지난 30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프로덕션H) 7회는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이 평균 3.8%, 최고 4.6%를 기록했다. 타깃 시청층인 남녀 2549 시청률은 평균 4.0%, 최고 4.7%로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닐슨코리아 제공/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날 한태주(정경호 분)의 미스터리와 절묘하게 맞물리는 인질극이 차원 다른 긴장감을 빚어냈다. 복고 수사팀은 인성시 가현동에서 벌어진 인질극 현장에 투입됐다. 이송 중 탈주한 이강헌 일당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2시에 인질 한 명을 죽이겠다고 예고했다. 한태주는 전화선과 TV 배선을 끊어 정보를 차단해 인질범을 격리했다. 강동철(박성웅 분)은 윤나영(고아성 분)을 간호사로 위장해 내부로 투입했다. 손발 척척 맞는 한태주와 강동철의 계획은 김경세(김영필 분) 과장이 등장하며 어그러졌다. 특공대가 투입됐고, 윤나영을 인질로 잡은 이강헌에게 “순경을 쏘면 사살한다”고 경고해 정체가 발각된 것. 강동철은 한태주를 이끌고 내부로 잠입했지만 무장한 일당에게 금세 잡히고 말았다.

내부 상황도 좋지 않았다. 범인 중 한 명이 과다출혈로 쇼크가 온 상황. 한태주와 윤나영의 응급 처치로 위기는 넘겼지만 생명이 위험했다. 흉악범인 줄 알았던 인질범들의 실상도 알려진 것과 달랐다. 라면 한 박스, 500만 원 훔쳤다고 10년, 17년 형을 받은 장기 복역수들이었다. 권력자는 공금을 횡령해도 처벌이 가벼운 세상이 억울해 인질극까지 벌인 것. 하지만 특공대가 투입되자 두려움도 커졌다. 두 명이 연달아 자살했고 이강헌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며 한태주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 순간, 강동철은 한태주를 밀치고 대신 총에 맞았다. 강동철은 다행히 가벼운 부상에 머물렀지만, 안타까운 사연의 인질범은 모두 사망해 씁쓸함을 남겼다.

인질극과 한태주의 미스터리가 유기적으로 전개되며 몰입감을 선사했다. 1988년 인질범들이 사람을 죽이겠다고 선언한 시간과 2018년 한태주의 모친 김미연(유지연 분)이 호흡기를 뗄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시간 모두 2시였다. 말 그대로 2시가 한태주의 생과 사를 가르는 ‘데드라인’이 된 것. 운명처럼 흐르는 시간 앞에 긴장감이 층층이 쌓였다. 여전히 안개 속인 꿈과 현실 사이 미스터리와 인질극의 긴장감을 절묘하게 엮은 세밀한 연출이 압도적인 흡인력을 자아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펼쳐진 복고 수사팀의 활약은 공감을 끌어올렸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기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지금까지 회자되는 사건을 브라운관으로 옮겨 혼란의 시기였던 당시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실제 사건을 극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변주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며 복고 수사극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데드라인 2시로 증폭된 미스터리의 긴장감은 다시 시작된 매니큐어 살인 사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룸살롱 아가씨 고영숙이 시체로 발견되며 한태주의 아버지 한충호(전석호 분)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현장에는 손발에 빨간 매니큐어를 칠한 ‘매니큐어 살인 사건’의 시그니처가 남아있었다. 지난 6회에서 한태주가 매니큐어 살인 사건 현장에서 한충호를 봤던 어린 시절 기억을 살려내며 소름 엔딩을 맞은 바 있는 만큼 다시 시작된 매니큐어 살인사건이 어떤 충격적 진실을 드러낼지 귀추가 주목됐다.

한편, ‘라이프 온 마스’ 8회는 오늘(1일) 밤 10시 20분 OCN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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