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의 관람 포인트, ‘하정우와 절친들’의 대결

입력 2018-07-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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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스포츠동아DB

올해 여름 극장가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하정우와 절친들’의 흥행 대결이다.

여름 한국영화 대작의 개봉일이 다가오면서 경쟁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저마다 관객을 공략하는 포인트가 다르지만 각각의 영화를 대표하는 얼굴로 나선 배우들은 ‘거미줄 인맥’으로 신뢰를 나눈 사이. 그 중심에 하정우가 있다.

7~8월 개봉하는 여름 대작의 주역 정우성과 주지훈, 조진웅은 하정우의 ‘절친’으로 유명하다. 평소 서로를 응원하며 믿는 사이이지만, 올해 여름 이들이 맞이하는 상황은 긴장의 연속이다. 저마다 블록버스터의 흥행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인 만큼 편안하게 서로를 응원할 수만은 없는 위치에 섰다.

하정우는 8월1일 ‘신과함께 - 인과 연’을 내놓는다. 그보다 일주일 앞선 7월25일에는 정우성의 영화 ‘인랑’이 공개된다. 그로부터 2주 뒤인 8월8일에는 주지훈, 조진웅이 나선 ‘공작’이 개봉한다. 일주일 차이로 벌어지는 대작의 격돌이자, 절친한 배우들이 벌이는 물러설 수 없는 티켓파워 대결이다.

때문에 하정우가 출연하지 않은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에서도 하정우의 이름이 거론되기 일쑤다.

최근 열린 ‘공작’ 제작보고회에서도 마찬가지.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과 주지훈이 하정우의 ‘절친’이라는 사실이 거론됨과 동시에 같은 시기 흥행 대결에 갖는 각오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하정우와 정우성 역시 같은 소속사에 몸담은 선후배이자 영화 기획과 제작도 함께 해오는 사이다. 배우들이 대거 모인 아티스트컴퍼니를 받치는 양대 축으로도 인정받지만 올해 여름에는 서로 다른 편에 선다.

8월1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7월25일 개봉하는 영화 ‘인랑’-8월8일 개봉하는 영화 ‘공작’(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워너 브러더스 코리아·CJ엔터테인먼트


아직 두 영화 모두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전 기대감에 있어서는 하정우의 ‘신과함께 - 인과 연’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14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신과함께 - 죄와 벌’의 후속편으로, 1편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에서 하정우와 주지훈이 만들어나는 인연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동지’와 ‘경쟁자’를 오가기 때문이다.

하와이 휴가에 여러 번 동행할 정도로 각별한 관계인 두 사람은 ‘신과함께 - 인과 연’에서는 주인공으로 나란히 이야기를 책임지지만, ‘공작’ 개봉 뒤에는 상황이 모호하다. ‘공작’은 주지훈이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과 함께 완성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배우들의 ‘브로맨스’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들이 한꺼번에 주연작을 꺼내면서 물러설 수 없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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