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치를 확인하다

입력 2018-07-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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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이 열린 지난달 14일, 포브스의 예측대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상승했다. 사진출처|FIFA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연스레 자리 잡고 있는 중이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회 시작 전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러시아의 디지털 결제문제를 비트코인이 해결하면서 월드컵을 통해 비트코인이 화폐의 영역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014년 미국의 경제 제재 이후 러시아는 일부 글로벌 신용카드 이용에 차질이 생겼고 대안으로 등장한 자국 결제 시스템조차도 사용하기 어려워지면서 디지털 결제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해결책으로 등장했다. 일찌감치 칼라닌그라드를 비롯한 개최도시들은 호텔, 항공 등에서 비트코인 거래를 허용했다.


실제로 글로벌 여행예약 플랫폼인 ‘아고다’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관련 상품들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게 했다.


포브스는 월드컵으로 인해 러시아에 유입되는 많은 관광객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게 되면서 시세가 높아지게 된다고 예측했다. 과연 정말로 높아졌을까. 개막전 기준 (한국 시간 6월 14일)으로 1비트코인 당 6252달러로 시작해 다음날 6659달러까지 예상대로 상승했다. 개막전을 찾은 관광객들이 비트코인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3일 6013달러로 하락했다. 개막전의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예상과 달리 엄청난 상승세는 없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캐나다 퀸즈대학 토르스텐 케플 교수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결제수단으로서의 잠재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분야가 많아질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말이다. 브라질 월드컵 때만해도 배팅의 수단이었던 화폐가 이제는 결제수단의 한 종류로 고려되었다. 그렇게 비트코인과 4차 혁명은 한 발짝 더 다가왔다.


서보원 대학생 명예기자 boohe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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