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카이 “혼자 시작했던 ‘뮤드림’, 선한 영향력 전하고 싶다”

입력 2018-07-28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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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EA&C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인터뷰를 하러 온 카이는 뭔가를 들고 왔다. 그것은 바로 ‘MUDREAM(뮤드림)’이라고 쓰여 있는 스티커. 뮤지컬 ‘벤허’ 인터뷰 당시 그에게서 ‘뮤드림’에 대해들은 적이 있었다. 그 동안 카이는 사비로 자신이 출연한 공연 티켓을 사서 문화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초청해 보여줬었다. 어릴 적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을 보냈던 그였고 평소 소외계층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시작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최근 홈페이지를 오픈했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들고 온 스티커도 틈을 내 자신이 디자인해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저를 위해서 시작한 일이에요. 겉으로 보기에는 남을 돕는 일처럼 보이지만 제가 배우 카이로, 인간 정기열로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살아가게 해주는 일인 것 같아요. 오로지 제 유익을 위해 달려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생각하며 살고 싶거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일이죠. 그런데 이제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과도 함께 하고 싶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뮤드림’은 금액에 제한이 없다. 단돈 1000원도 후원을 할 수 있다. 기간 안에 모인 후원금은 공연에 초청되는 청소년들의 티켓 값으로 쓰인다. 그는 “후원금액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오픈할 계획”이라며 “홈페이지 오픈 후 후원금을 모았던 공연이 ‘프랑켄슈타인’이었다. 그런데 이런 제 뜻을 아시고 ‘프랑켄슈타인’ 제작사에서도 도움을 주셔서 평소 인원보다 좀 더 많은 인원을 초청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뮤드림’ 공식 인스타그램


“제가 조금 더 선한 영향력이 생기면 언젠간 한 층을 다 빌릴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이제 막 시작한 것이라서 당장 거창한 일을 할 계획은 없어요. 이제는 제 돈뿐 아니라 다른 분들의 후원금을 받아서 하는 것이라서 예전보다 더 신경 써서 해야 하니까요. 나중에 저와 함께 하고 싶으신 분들이 정말 많아지시면 여러 방안을 생각해 볼 예정이에요. 지금은 ‘뮤드림’이 이런 곳이라는 걸 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말을 이어가며 카이는 스스로를 ‘공상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한 ‘공상가’의 모습은 아니었다.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혹은 해야 할 일 등을 수첩에 적고 있는 ‘설계자’의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뮤드림’이 그 중에 하나였다. 그는 “늘 상상만 해왔던 일들이 현실로 눈앞에 다가왔을 때 웃음이 난다”라며 “최근에 ‘2018 대학로 공연관광 페스티벌(웰컴 대학로)’의 홍보대사가 되기도 했는데 그것도 공상했던 일 중에 하나였다. 대한민국의 훌륭한 뮤지컬을 외국에 알리는 역할로 있고 싶다는 것도 내 노트에 적혀있었다”라고 말했다.

카이의 노트에는 ‘후배 양성’과 관련된 일도 적혀있다. 그는 “큰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다. 오전엔 연습을 하고 오후에는 공연 준비하는 후배들 중에 시간을 만들어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하는 이들을 보면 무언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제가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제 상황이 어려웠을 때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지금도 누군가는 그런 도움이 필요할 후배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언젠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요. 그런데 아직 제 역량이 부족한 것 같아서.(웃음) 그럴 때마다 ‘열심히 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그럴 능력이 언젠간 생기겠죠?”

한편, 카이가 출연하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8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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