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느냐, 추락이냐’ 운명의 갈림길에서 ‘8전패’ 두산 만나는 LG

입력 2018-07-3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불편한 이웃, 또 만나네….’ 올 시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8전 8패를 기록하고 있는 LG트윈스가 31일부터 다시 잠실 라이벌과 3연전에 돌입한다. LG는 과연 ‘곰 공포증’을 털어낼 수 있을까. 사진은 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LG 트윈스가 잔인한 여름을 나고 있다. 후반기 5승7패로 승패 마진이 마이너스(-) 2다. 차츰 2위 경쟁 구도에서 밀려나더니 이제는 3위 한화 이글스와 게임차도 4경기로 벌어졌다. 4위를 지키고 있으나, 5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가 4.5경기까지 줄었다. 다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과, 힘없이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공존한다.

설상가상으로 난적을 만난다. LG는 7월 31일~8월 2일 선두인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LG는 올해 두산과 8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타선에서 35점을 뽑아냈지만, 마운드에서 66점을 헌납했다. 더욱이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20~22일에는 리그 정상급 선발 원투펀치인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을 내보내고도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서야 했다.

최근의 기세도 좋지 않다. 최근 6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를 상대로 나란히 1승2패에 그쳤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3승7패로 넥센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와 나란히 리그 최하위다. 그나마 번번이 마운드가 무너지는 상황에도 아도니스 가르시아, 김현수, 채은성 등 주축 타자들이 자기 역할을 해준 덕분에 장기 연패로 빠지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컨디션 저하로 한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는 그나마 낫다. 불펜에선 올 시즌 47이닝을 책임진 김지용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붙박이 안방마님 유강남도 28일 수원 KT전에서 주루 도중 왼쪽 어깨 타박상을 입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산 넘어 산이다. 두산과 3연전 직후 2위 SK 와이번스(56승1무41패)와 2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SK전 상대전적도 4승6패로 열세다. 두고두고 LG의 발목을 붙잡는 요인 중 하나다. 높은 순위에 위치한 두산~SK~한화(4승8패) 등 강팀만 만나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나머지 6개 구단을 상대로는 모두 상대전적에서 우위 또는 동률(NC 다이노스·7승7패)이다.

이번 5연전은 LG의 가을야구가 달린 최대 고비다. 이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