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빛 콤비’ 흥민-승우, “새로운 출발, 긍정의 흐름 이대로~”

입력 2018-09-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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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이승우(오른쪽)가 5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옆에 앉은 손흥민이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파주|김민성 기자

한국축구가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모두에게 큰 감동을 안긴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우승이 계기가 됐다. 김학범(58)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수많은 드라마를 쓰며 대회 통산 5번째이자 2회 연속 정상에 등극했다.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바라본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2카타르월드컵이다. 대단한 동기부여다. 아시안컵은 1956년과 1960년 2연패를 차지한 뒤 우승을 하지 못했고, 월드컵은 통산 11회,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린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에게 A대표팀을 맡긴 한국은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을 비롯한 신임 코칭스태프와 3년4개월+1년(월드컵 본선 옵션)의 장기계약을 맺으며 미래를 걸었다.

코스타리카(7일·고양)~칠레(11일·수원)로 이어질 9월 A매치 시리즈를 위해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차려진 강화훈련캠프에 참가한 태극전사 전원이 희망찬 내일을 확신하고 있다.

이번 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과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의 기대감도 높다. 대표팀 소집 3일차, AG 멤버들에게는 합류 이틀째인 5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둘은 “벤투 감독은 카리스마와 열정을 지녔다. 훈련 프로그램이 만족스럽다. 팀의 방향부터 개인의 역할까지 세밀하게 다가선다. 앞으로 길게 봐야 한다.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손흥민은 ‘긍정적인 흐름’을 강조했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좋은 마무리(독일전 2-0 승리)를 했다. AG을 통해 좋은 기류를 탔다. 체계적으로 잘 준비하면 긍정의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러시아월드컵 이후 첫 번째 대표팀 소집인데,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우리 팀이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낯선 환경과 혹독한 일정, 이란~우즈베키스탄~일본 등 쟁쟁한 강호들을 줄지어 상대한 AG를 거치면서 둘은 한 걸음 성장했다. 우승으로 얻은 병역혜택은 다음 문제였다. 주장으로서 처음 국제대회에 임한 손흥민은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동료들이 나보다 어렸다. 조금 힘들다고 나태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사소한 부분부터 더 열심히 했다. 팀에 해를 끼치지 않으려 했다. 책임이 컸다. 내게는 큰 플러스요인이었다.”

이승우는 “월드컵과 AG를 연이어 뛰었다. 어릴 적부터 꼭 출전하고 싶었다. 이를 이뤄낸 내 자신이 고마웠다. 물론 큰 대회가 끝났다는 허전함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개인의 성장을 대표팀에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짧게는 아시안컵, 길게는 월드컵으로 향한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다. 이번 A매치 2연전이 첫 단추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다. 결과를 떠나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중요하다. 벤치의 지시를 잘 따르다보면 꼭 좋은 결실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이승우는 “숙소생활과 훈련, 실전 등 모든 부분에서 잘해야 한다. 짧은 소집기간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매 순간 행복한 기억을 전해드리고 싶다”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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