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G 7승1패’ 롯데의 발걸음은 기적으로 향한다

입력 2018-09-28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기적의 뜻이다. 끝 모를 연패로 꼴찌 싸움에 가세하는 듯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분위기를 바꿨다. 포스트시즌(PS) 막차인 5위도 가시권이다.

롯데는 27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8-6으로 승리했다. 팽팽하던 9회 이대호가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날 승리로 8위 롯데와 5위 KIA 타이거즈의 격차는 2.5게임까지 줄었다.

대반전이다. 아시안게임(AG) 브레이크 전까지 51승2무58패였던 롯데는 리그 재개 직후 11경기에서 1승10패로 고전했다. 5위 LG 트윈스와는 7경기 차로 멀어졌고 10위 KT 위즈와 3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PS는커녕 꼴찌가 더 가까웠다.

하지만 이후 8경기에서 7승1패로 대반전을 써내려가고 있다. 롯데의 PS행이 실현된다면 2014년 LG를 넘어 KBO리그 역사에 손꼽힐 반전으로 남게 된다. 당시 LG는 51차전까지 17승33패1무, 승패마진 -16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체제 정비에 성공, 4위로 PS를 밟았다. 롯데는 16일까지 52승67패2무, 승패마진 -15를 기록했다. 상승세로 -9까지 회복했지만 남은 시간이 적다. 당시 LG가 70경기 이상 남겨뒀던 반면 지금 롯데는 15경기만 남았다.

가파른 상승세에도 PS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 않은 이유다. 그럼에도 조원우 감독은 “오늘만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선수들도 비슷하다. 김원중은 “우리는 ‘one team’이다.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서로의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우리의 가을야구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포기를 모르는 롯데는 뚜벅뚜벅 기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