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의 투혼, ‘역전의 명수’ 롯데 깨웠다

입력 2018-09-30 19: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손아섭(30·롯데 자이언츠)의 투혼이 만든 승리였다.

롯데는 9월 3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8-7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4.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음에도 타선이 경기를 뒤집었다. 최근 11경기 9승2패의 상승세.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LG 트윈스를 제치고 45일 만에 7위로 올라섰다.

쉽지 않은 승리였다. 2-2로 맞선 5회, 박세웅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등판한 오현택은 폭투로 1실점한 뒤 윤석민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얻어맞았다. 2-5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손아섭의 투혼이 롯데를 깨웠다. 손아섭은 이병규와 민병헌의 적시타로 1점차까지 따라붙은 6회 1사 1·2루에서 우월 3점포를 쏘아올렸다. 우측 새끼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지만 팀이 필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다했다. 손아섭은 7-5로 앞선 8회에도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롯데의 최근 9승 중 5승이 역전승이라는 점은 팀 분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매번 뒷심부족에 발목 잡혔던 롯데가 어느새 ‘뒤집기의 명수’로 자리매김했다. 내야수 정훈은 2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선수들 사이에서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고 자부했다. 30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이를 전해들은 조원우 감독도 “타자들이 힘을 내주고 있다. 선수들끼리 믿음이 두텁다. 25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7점차를 뒤집은 것이 지금까지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뒤집기 본능은 가을야구 막차 주인공까지 뒤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