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의 사사로운 이야기] ‘즐기는 배우’ 주지훈·한지민,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콤비

입력 2018-10-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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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지훈(왼쪽)-한지민. 스포츠동아DB

배우 주지훈(왼쪽)-한지민. 스포츠동아DB

진부한 말이지만 이만큼 정확한 말도 없는 듯하다. 노력하는 이는 즐기는 자를 넘어설 수 없다는 이야기. 노력과 즐김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지금’을 즐기는 사람만이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요즘 영화계에서 자신의 일과 도전을 마음껏 즐기는 배우를 꼽자면 주지훈과 한지민이다. 오랜 시간 곁눈질하지 않고 오직 연기에 몰두해온 이들은 최근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남녀배우이기도 하다. 4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서도 그랬다. 태풍 콩레이가 불어 닥쳐 긴장마저 감돈 상황이었지만 영화와 축제를 마음껏 즐기는 두 배우의 움직임은 막지 못했다.

한지민은 부산에서 누구보다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개막식 사회는 시작에 불과했다. 개막식을 마치자마자 영화제에 맞춰 부산에서 녹화가 이뤄진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했고, 뒤이어 영화 관련 라디오 생방송도 부산국제영화제 도중 소화했다.

야외무대인사를 통해 관객과 만나 대화한 것은 물론 부대 행사로 이뤄진 시상식 그리고 영화계 중견 감독들과 제작진들이 모인 자리에도 빠짐없이 참여해 영화와 연기 그리고 삶을 이야기했다. 매년 영화제를 찾는 배우들은 수십 명이지만 올해의 한지민처럼 친근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축제를 즐기는 이는 극히 드물다.

주지훈도 마찬가지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열리는 부일영화상에서 영화 ‘공작’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그는 수상의 기쁨을 관객과 나눴다. 가는 곳마다 팬들이 밀려들었지만 일일이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면서 영화제가 가진 매력을 누구보다 즐겼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두 배우는 현재 스크린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노력 끝에 즐기는 법을 배운 이들의 여유가 물씬 묻어난다. 한지민은 자신의 대표작으로 기억될 영화 ‘미쓰백’을 11일 내놓으면서 또 다른 배우 인생의 문을 연다. 주지훈은 말할 것도 없다. ‘공작’과 ‘신과함께’ 시리즈로 증명한 실력이 현재 흥행가도를 달리는 ‘암수살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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