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동아일보 2018 경주국제마라톤’에서 김동은(오른쪽)씨와 딸 미진씨. 경주|박영대 동아일보 기자 sannae@donga.com
결혼 2년 차 부부 남편 최재웅(37)씨와 아내 윤수정(30)씨는 5㎞ 부문(마스터스)에 생후 5개월 된 아들(이선)을 유모차에 태우고 나와 완주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부는 2013년 연애를 시작하고부터 지난해 임신 전까지 매년 4번 이상 국내 마라톤대회(마스터스 하프·10㎞ 등)에 참여할 정도로 달리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최씨는 “점차 거리를 늘려가다가 훗날 손을 잡고 세 식구가 함께 뛰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은(52)씨는 발달장애 2급인 딸 미진(21)씨의 손을 잡고 10㎞를 뛰었다. 수시로 “할 수 있어”를 외치며 딸을 응원한 김 씨는 골인 지점을 통과한 뒤 딸을 보고 활짝 웃었다. 김 씨 부녀를 비롯해 경주지역 발달장애인과 이들의 가족이 모인 마라톤 동호회 ‘달려라, 달팽이’ 회원 27명은 경주 시내를 힘차게 달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