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설 그 후…샌즈는 ‘정면돌파’, 김성현은 ‘인정’

입력 2018-10-30 18: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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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SK 김성현(왼쪽)이 3회초 1사 1,2루에서 넥센 박병호의 병살타 때 2루에서 포스아웃 당한 샌즈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포스트시즌(PS)은 전쟁이다. 한 경기에 팀의 한 해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 그만큼 선수들도 민감하다. 정규시즌에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만한 일이 PS에선 다툼으로 번지기도 한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도 과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1~2차전에서 모두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PO 3차전을 앞두고 많은 이들의 시선이 여기로 쏠렸다.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선 3회초 넥센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의 공격적인 슬라이딩을 두고 때 아닌 욕설 공방이 벌어졌다. 공수교대 때 덕아웃을 향하던 샌즈에게 SK 유격수 김성현이 손가락 욕설을 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번졌다. 2차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선 김강민과 이재원이 “샌즈가 먼저 영어로 욕을 해서 김성현이 반응했다”고 맞섰다. 이번 사태가 ‘진실 공방’으로 번진 배경이다.

3차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샌즈는 취재진을 피하지 않았다. 할 말이 많은 듯했다. 통역까지 직접 불러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상대가 어떻게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떤 얘기를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면서 이야기를 풀어갔다. “경기의 일부다. 슬라이딩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를 배우면서 병살타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주루를 해야 한다고 배웠다”고 밝힌 그는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질 만한 일도 아니었다. 오히려 1차전에서 최정이 (사구를 맞은 뒤) 배트를 던진 것이 더 큰 일”이라고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덧붙여 “이미 끝난 일이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현도 훈련을 마친 뒤 이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논란이 된 손가락 욕설에 대해선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는 “일단 모두가 그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 말았어야 하는 행동이었다”며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에 따른 심적 부담은 없다. 그 경기는 그 경기일 뿐이다”고 말했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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