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폭발!’ 멀티 골 손흥민, Son의 시즌은 지금부터!

입력 2018-11-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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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올 시즌 처음으로 골 맛을 봤다. 1일(한국시간) 웨스트햄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은 두 번째 골 직후 밝은 표정으로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랜 침묵을 털어냈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초록 그라운드에서 포효했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런던스타디움에서 끝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8~2019 카라바오컵(리그 컵) 16강전에서 멀티 골을 작렬하며 팀의 3-1 쾌승을 진두지휘했다. 토트넘 입단 이후 150번째 공식 경기에서 터진 시즌 1·2호 골.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올 시즌 개막 10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담을 덜어냈다. 토트넘은 대회 8강에서 ‘숙적’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펼친다.

● 단짝의 패스+환상 킥의 하모니

손흥민이 오랜 침묵을 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절친 파트너’ 델레 알리(22·잉글랜드)가 있었다. 엄청나게 많이 뛰면서도 정확한 패싱 능력을 갖춘 알리는 정확한 위치선정과 공간 침투에 능한 손흥민과 찰떡궁합을 이룬다.

웨스트햄 원정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언제나처럼 좌우를 가리지 않고 측면을 깊숙이 파고들면서 찬스를 노렸다. 알리의 볼 배급에 맞춰 간헐적으로 라인을 따라 침투하는 특유의 기동력에 상대 수비진은 허물어지기 일쑤였다.

이날 터진 두 골이 전부 알리로부터 시작됐다. 전반 16분 알리의 패스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것을 그대로 왼발 슛으로 연결, 골 망을 갈랐다. 후반 9분 터진 추가 골 역시 알리의 패스가 결정적이었다. 다시 수비 맞고 흐른 볼을 손흥민이 잡은 뒤 골키퍼까지 제치면서 골네트를 흔들었다.

치명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긴 재활을 거친 알리의 복귀와 함께 손흥민의 득점 감각까지 동시에 터지면서 토트넘의 전방 운용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벤치의 배려, 그리고 신뢰

손흥민의 득점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6·아르헨티나) 감독도 활짝 웃었다. 달려온 제자를 꼭 끌어안고 한참 포옹을 해준 그는 경기 후 “공격수에게 골은 굉장히 중요하다. 프로다운 노력과 강한 의지를 보인 손흥민이 보상을 받아 나 또한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사실 새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2018러시아월드컵에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까지 출전하면서 프리시즌을 거의 소화할 수 없었다. 당연히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고, 체력 관리가 힘들었다. 어느 때보다 혹독한 여름이었고, 혹사논란까지 일었다.

선수 하나하나가 아쉬운 입장. 그럼에도 포체티노 감독은 묵묵히 기다려줬다. 가능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려 했다. 선수 본인은 부족함을 느꼈을지언정, 연말 살인스케줄을 고려할 때 회복이 급선무였다. 손흥민도 불평 없이 스승을 믿고 따랐다. 그리고 결국 터졌다. 현지 언론들도 호평 일색이다. 자신감과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의 진짜 시즌은 지금부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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