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벽한 타인’에서의 유해진.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유해진이 2년만에 또 한 번 값진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2016년 첫 원톱 주연영화 ‘럭키’를 흥행으로 이끈 그가 이번엔 ‘완벽한 타인’을 통해 진가를 재확인시키고 있다.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제작 필름몬스터)이 10월30일 개봉하고 첫 주말이 지난 4일까지 누적관객 150만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보헤미안 랩소디’와 ‘창궐’ 등 경쟁작과 맞붙었지만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는 분위기다. 압도적인 입소문 속에 손익분기점(180만명) 달성은 물론 당분간 흥행 강자의 자리를 확고히 할 전망이다.
‘완벽한 타인’의 흥행으로 적지 않은 수혜를 보는 이들은 여럿이지만, 작품을 성공으로 이끄는 최대 활약자인 ‘하드캐리’를 꼽자면 단연 유해진이다. 조진웅, 염정아, 이서진, 윤경호, 송하윤 등 출연배우가 전부 탁월한 연기력을 드러내는 가운데 이들을 아우르고 빈틈을 채우는 것은 물론 극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역할은 어김없이 유해진이 맡고 있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30대 이상, 그중에서도 특히 기혼 관객이 더 몰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개봉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10~20대 관객 사이에서도 거센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 젊은층 관객 유입도 유해진이 이끈다.
40년 지기 윤경호와 만들어가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에피소드가 영화의 결정적인 장면으로 꼽히면서 영화 관련 게시판과 SNS에는 “올해 한국영화 중 가장 웃기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반응에는 어김없이 유해진의 이름도 거론된다.
유해진은 영화 개봉 전 ‘완벽한 타인’을 향한 자신감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라며 “관객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속내를 솔직히 드러냈다. 자신감을 갖고 후회 없이 완성한 작품이 결국 관객으로부터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유해진은 극장가 비수기로 꼽히는 10월에 또 한 번 반전의 흥행사를 쓰는 주역이 되고 있다. 그가 처음 원톱 주연을 맡은 코미디 ‘럭키’는 10월13일 개봉해 누적관객 690만 동원에 성공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지만 당시도 유해진의 코믹 연기가 흥행의 바탕이 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