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이자 제5대 감독에 선임된 주제 모라이스 감독(오른쪽)이 최근 유럽 현지에서 협상을 마친 뒤 전북 백승권 단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모리아스의 감독 커리어에 대해 의문을 표하지만 구단은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 무성한 하마평…명장 보좌관들의 향연?
전북의 신임 사령탑 물색 소식에 수많은 이력서가 구단에 도착했다. 100여명에 이르는 지도자들이 검토됐는데, 20여명이 외국인이었다. 11월 초 추려진 최종 후보군은 두 명. 카르파티 리비우(우크라이나)를 이끈 모라이스 감독과 페르세폴리스(이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일군 브란코 이반코비치(64·크로아티아) 감독이었다.
다만 원활한 협상을 위해 우선순위는 정했다. 1순위로 정해진 모라이스 감독과 전북 백승권(57) 단장이 20일 유럽 현지에서 면담을 했다. 이날 만남을 통해 백 단장은 강한 인상을 받았다.“역동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봤다. K리그를 잘 이해했고, 향후 계획도 구체적이었다. 리더십과 뚝심도 봤다”고 설명했다. 둘 이외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수석코치로 아르센 웽거 전 감독을 보좌했던 스티브 볼드(56·잉글랜드)가 이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돼 큰 흥미를 끌었다.
주제 모라이스 전북 현대 신임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전북 “1인자가 보지 못한 디테일을 그려갈 것”
모라이스 감독은 누구보다 경험이 풍부하다. 1999년 벤피카(포르투갈) B팀을 시작으로 여러 대륙을 오갔다. 그러나 성공과 거리가 있다. 튀니지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컵 대회를 평정한 것이 유일한 성과다. 올 여름 카르파티와 계약하기 직전 맡은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반슬리의 리그1(3부) 강등을 막지 못했다.
반면 코치 시절은 화려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주제 무리뉴 감독의 측근으로 인터 밀란(이탈리아)~레알 마드리드(스페인)~첼시(잉글랜드)에 몸담았다. 특히 2009~2010시즌 트레블(3관왕)을 일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성기를 열어젖힌 전북의 첫 외인 감독치곤 ‘사령탑 성과’가 부족하다며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공교롭게도 계약기간을 거의 채운 적이 없다는 부분도 우려스럽다. 이에 백 단장은 “구단 운영방식과 맞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윗선 간섭을 심하게 받았다더라. 이것이 실패는 아니다”며 “성공적인 2인자를 경험한 만큼 감독이 보지 못한 디테일을 입히리라 본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