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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김인완 감독대행.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처럼 한국축구의 큰 뿌리를 담당했던 전남은 그러나 올해를 끝으로 찬란했던 역사와 단절한다. 대단원의 막을 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최하위에 처지며 내년부터 2부리그(K리그2)로 내려앉는다. 최종전에 앞서 이미 강등이 확정됐던 전남은 1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을 끝으로 1부 무대와 작별했다.
전남은 이제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게 된다. 벌써부터 구단 예산 삭감과 주축선수 이탈 등의 이야기가 K리그 안팎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민감한 사안은 역시 예산 문제다. 현재 전남은 포스코를 함께 모기업으로 두는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약 130억원 가량의 1년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K리그2로 내려가는 내년도부터는 구단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선수단 이탈도 고민이다. 과거 강등 구단들의 전례를 살펴보면 주축선수들이 강등 직후 팀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전체적인 수준이 다소 낮은 2부 무대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였다. 전남 역시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남 고위 관계자는 2일 전화통화에서 “예산 삭감은 아직 이야기된 바가 없다. 우리로선 현재 규모를 유지하는 일이 선결 과제다. 이 사안을 놓고 포스코와 이야기 중이다. 결국 향후 승격을 위해선 현재 예산 수준을 유지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무진은 “김인완 감독대행과 계약이 끝난 만큼 현재로선 감독 선임이 우선순위다. 빨리 새 감독을 정해야만 선수단 개편이 가능하다. 이달 중순 선임을 목표로 후보군을 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