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퀸’에 열광한 20대…‘BTS’와 함께한 40대

입력 2018-12-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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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전국 누적 600만 관객을 돌파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재관람 열풍에 힘입은 싱얼롱 상영의 힘이 꼽힌다. 사진은 개봉 전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싱얼롱 시사회 이벤트 모습.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세대의 벽 허물고 영화관에서 떼창…두 음악영화가 만든 이색 풍경

‘보헤미안 랩소디’ 20대 관객 32.5% 차지
‘번 더 스테이지’ 40대 41.4% 최다
싱얼롱 상영관 재관람률 60% 이상


대학생 김지수(22)씨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싱얼롱 상영관 풍경을 담은 녹음 파일을 휴대폰에 저장해 놓았다. 김씨는 이미 한 차례 영화를 관람한 뒤였다. 수시로 파일을 열어 그룹 퀸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김씨는 “이들의 음악은 20대 사이에 가장 핫한 존재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은 전국 600만 관객을 돌파한 ‘보헤미안 랩소디’의 힘이 무엇인지 읽게 한다. 팝음악을 들으며 자라난 40대 이상 관객의 추억과 함께 영화는 귀에 익은 음악이 퀸의 것임을 확인한 20∼30대 사이에 새로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40대의 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 역시 적지 않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의 30∼40대 이상 관객 비중이 10대와 20대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영화를 통해 각 세대가 음악적·문화적 감수성을 공유하고 있음을 확연히 보여준다.


● ‘보헤미안 랩소디’는 20·30대↑ VS ‘번 더 스테이지’는 40대↑

CJ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의 개봉(10월31일) 이후 11월29일까지 자사 극장 관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20대(32.5%)로, 30대(25.8%)를 포함하면 대부분 관객이 이들 세대임을 보여준다. 40대가 25.8%로 적지 않지만, 그룹 퀸과 이들의 음악을 비교적 제대로 알지 못했던 20∼30대의 비중은 눈에 띄는 수치이다. CJ CGV 관계자는 “대체로 영화의 주 관객층이기는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을 잘 몰랐던 연령대 관객이 광고 등으로 익숙한 음악을 풍부한 음향 등 스크린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017년 세계 19개 도시에서 펼친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Ⅲ 더 윙스 투어’를 담은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는 11월15일 개봉 이후 29일까지 40대 관객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1.4%로, 특히 여성이 가장 많다. 20대(18.5%)와 10대(17.7%) 등 아이돌그룹의 팬층보다 많다. 30대(15.3%)도 적지 않다. CGV 관계자는 “가족단위 관람과 함께 방탄소년단이 두터운 40대 팬덤을 형성하고 있음을 입증한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재관람 그리고 싱얼롱

두 영화는 극장가 음악영화의 흥행 계보를 잇고 있다. 나아가 재관람에 힘입은 싱얼롱 버전으로 콘서트 현장에 온 느낌을 안겨주며 또 다른 흥미로움을 자아내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재관람률은 7.5%. 같은 기간 흥행 10위권의 평균 3.1%보다 2배 이상 높다.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도 10.5%로 평균 2.6%보다 3배 이상이다.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는 싱얼롱 버전 상영관에서 60%가 넘는 재관람률을 기록하고 있다. CJ CGV 스크린X관 등 사운드와 음향 시설이 뛰어난 상영관이 영화를 스토리뿐 아니라 노래와 음악으로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음을 말해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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