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이 강조한 겨울나기, “출발보다는 마무리”

입력 2018-12-05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호랑이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다가오는 새 시즌에 있어 일찌감치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선수들의 비시즌 휴식기에 대해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메시지까지 담았다. 재도약을 노리는 KIA의 월동준비가 벌써부터 바쁘다. 스포츠동아DB

“비행기표 많이 준비해야죠.”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12월과 1월은 공식적인 휴식기다.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2월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고, 불편한 신체 부위에 대해선 재활과 치료에 힘쓴다. 정신없이 진행되는 시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기다. 그러나 최근 프로야구의 흐름을 보면 선수들에게 ‘방심’은 금물이다.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는 무한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49) 감독 역시 선수들의 비시즌 행동과 역할에 대해 강한 어조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김 감독은 “우리는 자체 청백전을 2월 1일 날짜로 이미 계획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수들이 비시즌을 어떻게 보냈는가는 그날 청백전 한 경기를 통해 바로 알 수 있다. 코치들에게도 이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시즌 시작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KIA는 올 시즌을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발했다. 통합우승 직후 맞은 시즌이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5위에 그쳤다. 가을야구에서도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출발보다는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모두 인지했으면 한다. 단순히 연초에 ‘어떻게든 캠프 명단에 들어가야지’라는 안일한 생각만을 해서는 안 된다. 시즌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몇몇 선수를 예로 들며 “황인준과 박준태 같은 선수들이 올해 우리 팀에서 마지막까지 좋은 활약을 해줬다. 모두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던 친구들이다. 그러나 꾸준한 노력과 기량 발전으로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수년째 좋은 모습을 보인 베테랑들에 대해선 여전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범호와 김주찬 같은 베테랑들은 꾸준히 몇 년째 자신들의 실력을 보인 이들이다. 내년에도 어느 정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짧고 굵은 한마디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이끌기도 했다. 바로 스프링캠프 명단에 대한 이야기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비행기표를 많이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웃음) 준비된 선수가 있다면,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누구든 데려갈 계획이다. 모든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줄 것이라 본다”고 답했다. 휴식기의 시작 시점에 김 감독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호랑이 군단의 겨울나기는 벌써부터 뜨겁게 시작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