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왼쪽)와 그의 아들 재훈 군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유소년야구클리닉’ 도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훈 군의 목표는 아버지를 넘어 최고의 2루수가 되는 것이다. 정근우 역시 그 순간이 오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8/12/04/93153800.2.jpg)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왼쪽)와 그의 아들 재훈 군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유소년야구클리닉’ 도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훈 군의 목표는 아버지를 넘어 최고의 2루수가 되는 것이다. 정근우 역시 그 순간이 오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유소년야구클리닉’을 개최했다.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초·중학교 야구선수 250여명은 이날 행사장을 찾아 일일코치로 변신한 KBO리그 간판선수 서른 명에게 클리닉을 받았다.
인천 연수구 리틀야구단 소속 아이들도 이날 행사에 참가했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돼 리틀야구단에 입단한 정근우의 아들 재훈 군도 포함됐다. 내·외야를 오가는 재훈 군의 주 포지션은 2루다. 아버지와 꼭 닮은 모습이다. 정근우는 이날 학부형으로 참석해 고척돔 한편에서 아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아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때로는 웃고, 때로는 표정을 찡그리는 등 영락없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클리닉 종료 직후 만난 정근우는 “(정)재훈이가 하는 걸 봤나?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아들 자랑부터 했다. 그는 “프로 입단 후 지금까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야구만 했다. 재훈이도 야구를 계속 한다면 언젠가 그렇게 될 것이다. 지금은 재훈이가 야구를 즐기기만 했으면 좋겠다”라며 “다행히 본인이 먼저 야구장에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편이다”라고 웃었다.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자존심도 아들 앞에서는 사라진다. 타격폼 하나도 손을 대지 않는다. 감독과 코치, 그리고 아들에 대한 아버지로서 예의를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다만 아들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면 그때만 개입하겠다는 정근우다. “언젠가 내가 ‘정재훈 아빠’로 불리는 날이 온다면 좋겠다. 정후가 그랬듯 아버지 도움 없이 본인 힘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
다행히(?) 재훈 군은 이러한 자신감이 충만하다. 재훈 군은 “우리 가족 중 최고의 2루수는 바로 나다. 열심히 배워서 아버지를 넘어서고 싶다”며 “아버지의 존재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그저 내 야구 자체가 너무 재밌다”는 말로 아버지의 미소를 자아냈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