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피해자 “재산 자랑 보고 피 거꾸로 솟아”

입력 2018-12-06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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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피해자 “재산 자랑 보고 피 거꾸로 솟아”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래퍼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사건의 전말을 추적했다.

1998년 제천의 한 마을, 마이크로닷의 부모의 사기 행각으로 마을 사람들의 연쇄 도난이 일어난다. 당사자 신 씨 부부의 뉴질랜드 도피로 묻히는 듯했던 사건은 마이크로닷의 국내 활동을 본 피해자들의 연이은 고발로 드러난다.

제작진은 사건이 일어났던 제천을 찾아 피해자들을 만났다. “아직까지 채무자 신세”라는 호소와 “방송에 나와 재산을 자랑하는 것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는 분노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자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렸다.

또한 신 씨 부부의 뉴질랜드 생활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지 취재를 진행해, 마이크로닷 형제가 다녔다는 사립학교와 약 25억이라는 신 씨 부부 명의의 집 두 채, 그리고 현지 교민들의 증언까지 사건의 실체를 생생하게 전달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태어난 지 열흘 만에 해외로 입양 보내져 ‘재클린’으로 살다 국적을 회복해 대한민국 스키 국가대표가 된 ‘이미현’ 씨의 사연도 전했다.

한국에서 지낼수록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증이 커지던 그는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의 사연은 알렸지만, 엄마의 현재 상황을 알 수 없어 직접 찾는 일은 자제해왔다. 용기를 내어 주민센터와 경찰서를 찾은 끝에 어머니를 찾았으나, 죄책감이 남아있는 엄마는 제작진에게 지금은 만날 때가 아닌 것 같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이에 눈물 흘리는 미현 씨의 모습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사진=동아닷컴DB, MBC 방송 화면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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