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L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몰고 다닌 선수는 바로 안양 KGC 가드 박지훈이다. 지난달 부산 KT에서 트레이드된 박지훈은 6일 스포츠동아와 만나 이적 과정에서의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각오를 솔직하게 밝혔다. 사진제공|안양 KGC
여기에 지난달 26일 KT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박지훈(23)까지 영입하면서 약점인 가드 포지션 보강에 성공했다. 박지훈 영입에 성공한 KGC 김승기(47) 감독은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김 감독은 “(박)지훈이는 농구를 진짜 열심히 하는 선수다. 좋은 기회에 영입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웃었다.
새 팀 KGC에서 이적 후 첫 경기(7일 LG전)를 앞두고 있는 박지훈을 6일 안양체육관에서 만났다.
-적응은 잘하고 있는가?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A매치 휴식기 동안 잘 적응하고 있다. 대학(중앙대) 동기인 (박)재한이가 힘이 많이 됐다. KT에서 같이 뛰었던 (김)승원이 형, (이)민재 형도 있고 (최)현민이 형. (김)철욱이 형과는 알고 지낸 사이여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양)희종이 형과 (오)세근이 형도 많이 챙겨 준다.”
-주장인 양희종은 KT 주장인 김영환과는 스타일이 다르지 않던가?
“완전히 다르다. (김)영환이 형은 부드럽지만 한 번 얘기 할 때는 카리스마가 있다. 희종이 형은 그 자체로 무게감과 카리스마가 있더라. 말 하나에 이렇게 무게가 실리는 사람은 처음 봤다. 남자가 봐도 멋있다. 희종이 형이 대표팀 일정이 끝난 뒤 팀에 합류해서 팀원들에게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자’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영환이 형이 엄마 같은 주장이라면 희종이 형은 아빠 같은 주장인 것 같다.”
-트레이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
“KCC와의 경기(11월 25일·이적 전 KT에서 마지막 경기)이전에 다른 팀 선수들을 통해 트레이드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 때는 ‘설마’ 했다. 신인드래프트(26일)가 끝난 직후 서동철 감독님에게 전화가 왔다. 그 때 ‘아, 진짜로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서 감독님은 트레이드 기사가 나오기 전에 먼저 얘기해주려고 했다고 말씀하시더라. 열심히 하라면서 격려해주셨다.”
-안양에 와서 김승기 감독은 첫 만남에서 어떤 얘기를 하던가?
“잘 왔다고 환영하면서 ‘너 하고 싶은 농구 다 해보라’며 같이 우승도 하고 좋은 시즌을 이어나가자고 하셨다. 부담도 별로 안 주시고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주신다.”
-이적 자체는 아쉽겠지만, 김 감독의 말대로 양희종, 오세근 등 우승할 수 있는 멤버들과 함께하게 됐는데?
“KT에서 떠날 때 영환이 형과 (김)명진이 형이 ‘양희종, 오세근이 있어서 더 재밌게 농구 할 수 있을 거다. 우리나라에서 농구 제일 잘하는 선수들과 같이 뛰는 느낌이 또 다를거야’라고 얘기해줬다. 아직 경기를 뛴 것은 아니지만, 기대가 된다. 빨리 경기를 뛰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프로 3년차가 됐는데 아직 플레이오프 경기를 한번도 못 뛰었다. 신인 때는 9위를 했고 지난시즌에는 꼴찌(10위)를 했다. 동기인 재한이는 신인 때(2016~2017시즌) KGC에서 통합우승을 했었다. 너무 부러웠다. 꼭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뛰고 싶다. 플레이오프도 뛰고 챔피언결정전도 경험해보고 싶다.”
-집도 옮겨야 하지 않나?
“수원(KT체육관 주변)에 집을 얻었는데, 곧 빼야 할 것 같다. 아직 수원 집에 짐이 있어서 몇 번 출퇴근을 해봤다. 전철로 4정거장 정도이기는 한데, 출근 시간에 사람도 많고 운동하면서 다니기는 힘들 것 같다. 이적한 선수는 60일 동안 구단숙소에서 지낼 수 있다고 하더라. 숙소에서 지내면서 쉬는 날 안양에 집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팬들도 기대감이 엄청나게 높은데?
“나는 여태껏 농구하는 동안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다. 대학 입학 할 때도, 프로에 입단할 때도 그랬다. 이번에 KGC에 트레이드 되면서 기대를 받고 있다. 농구를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주목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다. 부담이라기보다는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KGC에 온 것이 나에게는 팀의 주축 선수가 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즐겁게 농구하겠다. 느낌이 좋다. 빨리 이적 첫 경기 시간(7일 오후 7시30분·안양)이 다가왔으면 좋겠다”
▲ 생년월일=1995년 1월 21일 ▲ 신체조건=신장 184㎝·체중 73㎏ ▲ 출신학교=송림초~송도중~송도고~중앙대 ▲ 프로경력=2016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 KT입단, 2018 트레이드로 KGC 이적 ▲ 2018~2019시즌 16경기 출전 평균 6.5점·2.6어시스트(2라운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