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제37회 그랑프리가 9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9경주로 열린다. 트리플나인과 청담도끼, 돌콩(왼쪽부터) 등이 출전해 불꽃 튀는 한판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트리플나인, 대통령배에 이어 그랑프리도 노린다
최고의 국산마를 선발하는 대통령배 4연패를 달성한 트리플나인(한국, 수, 6세, R127, 승률 46.7%, 복승률 83.3%)은 리딩사이어(Leading Sire, 우수씨수말) 엑톤파크의 자마로 장거리형 경주마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종반 추입 능력이 우수하다. 30번의 출전 경험 중 22번이 해외경주를 포함한 대상경주 출전으로 큰 대회에서 강자들과 겨루며 실력을 쌓았다.
특히 올해 출전한 총 4번의 경주에서 2번 우승, 2·3위 각 1회씩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무엇보다 이번 경주거리인 2300m 출전 경험이 3번이나 있어, 경주 전략 수립 측면에서 유리하다. 6세로 경주마로서는 다소 전성기를 넘긴 나이이긴 하나, 관록과 특유의 근성으로 승부한다면 신흥 강자들과의 대결도 문제없어 보인다.
청담도끼(위쪽)-돌콩.
● 세대교체 이뤄지나…청담도끼, 돌콩, 투데이 출격
서울 경주마의 세대교체를 불러온 청담도끼(미국, 거, 4세, R130, 승률 66.7%, 복승률 83.3%)는 최근 출전한 KRA컵 클래식(GII) 대상경주에서 기존 강자인 트리플나인을 누르고 우승했다. 특히 올해 출전한 총 6번의 경주에서 단 한 경주를 제외하고 모두 1위를 달성할 만큼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돌콩(미국, 수, 4세, R119, 승률 60%, 복승률 90%)은 지난 9월 국제경주 코리아컵에서 클린업조이, 청담도끼 등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을 만큼 실력을 검증받은 신흥강자다. 다만, 지난 10월 오른쪽 앞다리 부분에 부상이 발생해 약 2달간 휴식 후의 출전이란 점을 고려해야 한다.
투데이.
‘경마계의 명장’으로 불리는 김영관 조교사가 트리플나인과 함께 출전시키는 부경의 투데이(한국, 거, 4세, R119, 승률 66.7%, 복승률 66.7%)도 눈에 띈다. 투데이는 데뷔 후 출전한 총 15번의 경주에서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입상한 저력의 경주마다. 비록 1800m 이상 장거리 출전경험은 없으나, 올 한해 대상경주만 3번이나 출전하며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