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다르지만 결국 자식들을 위한 엄마들의 진심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지난 방송에서 엄마 한서진(염정아), 이수임(이태란), 노승혜(윤세아), 진진희(오나라)의 진심이 드러났다. 아이들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같지만, 각자가 선택한 방법은 다른 ‘캐슬퀸’ 4인방. 상위 0.1%만의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 그녀들도 자식을 지키고 싶은 엄마였다. 그리고 이들의 진심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하며, 시청률 상승의 이유로 이어졌다. 지난 8일 방송된 6회 시청률이 수도권 9.8%, 전국 8.9%로, 자체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경신한 것.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1. 염정아, “난 이렇게 해서라도 내 딸들 명문대 보낼 거야.”
강예빈(이지원)이 도둑질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편의점 사장에게 미리 손을 써둔 서진. 도둑질을 미리 눈치 챈 수임에게는 “대학 들어가면 흥미를 잃을 게임에 불과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면 스트레스도 사라질 거니까”라며, 오히려 예빈의 잘못을 감쌌다. 서진은 “난 이렇게 해서라도 내 딸들 명문대 보낼 거야. 이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어. 그래야 내 딸들도 나만큼은 살 수 있으니까”라며 당당했다.
서진의 행동은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니”라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서진은 불우한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어머니(정애리)로부터 ‘모사꾼’이란 모욕적 언사까지 참아내며, 그 누구보다 노력했던 사람이었다. 그녀가 선택한 교육법 또한 두 딸의 성공을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서진에겐 진심이 담긴 최선의 선택이었다.
#2. 이태란 “애들 지켜야죠. 보호해야죠. 엄마니까.”
남편에게 맞설 방법을 고심하는 승혜에게 “아이들이 그렇게 괴로워하는데 손 놓고 구경만 할 순 없잖아요. 애들 지켜야죠. 보호해야죠. 엄마니까”라고 말해준 수임. 그리고 자신의 말대로 예빈의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서진에겐 오지랖처럼 느껴지겠지만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라는 수임에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었던 것.
서진의 대처에 실망하고 가출하는 예빈의 마음을 달래준 유일한 사람이 바로 수임이었다. 수임 역시 아들 황우주(찬희)의 성적이 떨어지자 “내가 엄마 노릇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자신의 자유방임 교육법이 맞는 건지, 캐슬의 다른 엄마들처럼 적극적으로 교육에 개입해야 하는 건 아닌지 의문을 가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면충돌하는 수임의 행동에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3. 윤세아, “단지 방법이 다를 뿐이지.”
남편 차민혁(김병철)이 만든 스터디룸에서 아이들이 괴로워하자 엄마로서 싸우기로 결심한 승혜. 망치를 들고 스터디룸 방음벽을 뜯어내는 승혜의 얼굴엔 환희가 차올랐다. “엄마는 니들이 아빠 말에 무조건 순종하면서 참는 것보단 차라리 사고치는 게 나아”라는 승혜의 말에선 순종적으로 살아온 자신과 달리 아이들은 부조리함에 맞서길 바라는 진심이 느껴졌다.
또한 민혁이 생활비 카드를 자르자 저녁으로 컵라면을 차려줬고, 스터디룸을 복구하라는 명령조에 “나도 당신도 목적은 애들 성적이에요. 단지 방법이 다를 뿐이지”라며 강하게 맞섰다. 이처럼 민혁의 압박을 견뎌내는 이유는 승혜가 쌍둥이 아들을 지키고 싶어 하는 엄마이기 때문이다.
#4. 오나라, “뭐가 맞는지 엄마도 사실 모르겠어.”
아들 우수한(이유진)의 입시를 위해 롤모델 서진을 열심히 쫓아다니는 진희. 자신의 계획처럼 수한이 뛰어난 성적을 내지도 못하고, 겁도 많아 혼내는 것이 일상이지만 사실 진희의 진심은 그렇지 않았다. 하나뿐인 아들 수한이 의사가 되었으면 하다가도, 그저 행복하고 건강하기만을 바라기도 하는 것. “아침저녁으로 마음이 바뀌어. 뭐가 맞는지 엄마도 사실 모르겠어”라며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준 진희의 속내는 성공과 행복이 공존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모든 엄마들이 공감하는 마음이었다.
평소엔 해맑은 진희의 “이게 맞나 싶은데도 답이 없잖아. 우주 엄마처럼 줏대도 없고, 예서 엄마처럼 확신도 없고. 아들, 엄마가 미안해”라는 자책은 수한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사진|JTBC ‘SKY 캐슬’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