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에 베트남은 1년 내내 들썩

입력 2018-12-09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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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축구대표팀이 다시 한 번 베트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필리핀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1·2차전 합계 4-2로 앞선 베트남은 결승에 오르는 성과를 이뤄냈다. 베트남이 스즈키컵 결승에 오른 것은 2008년 이후 무려 10년 만의 일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박 감독 부임 후 올 한 해 동안 참가하는 대회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에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 진출을 이뤄냈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12월 랭킹에서 100위를 차지했다. 박 감독 부임 직후였던 2017년까지만해도 베트남의 FIFA랭킹은 112위였다.

축구대표팀의 경기 때마다 하노이, 호치민 등 베트남 주요도시는 축구 열기로 뜨거워진다. 베트남 국민들은 베트남 국기와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거리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마치 2002한일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한국 사람이 하노이, 호치민 거리를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베트남 사람들이 ‘박항서’를 외치며 반길 정도다. 박 감독은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원정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에게 비즈니스석을 양보한 것이 알려지면서 베트남 국민들은 또 한번 엄청난 감동을 받은 듯 열광하고 있다. 스즈키컵 결승에서 말레이시아와 만나는 베트남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결승 1차전을 치른다. 결승 2차전은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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