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리야구단 출신 스타’ 한현민, 또 다른 씨앗을 뿌리다

입력 2018-12-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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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모델 한현민이 시구를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모델 한현민이 시구를 던지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양준혁야구재단이 뿌린 씨앗 하나가 완연히 움텄다. 이제 그 씨앗은 또 다른 열매가 피어나길 응원하고 있다.

양준혁야구재단이 개최하고 올스타급 선수들이 참가한 제7회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이날 경기의 시구는 국내 정상급 모델 한현민(18)이었다. 그가 시구자로 나선 것은 양준혁장학재단의 양준혁 이사장과 인연 때문이다.

양준혁은 8년째 다문화가정 및 저소득층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멘토리야구단’을 운영했다.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현민은 멘토리야구단 1기 출신이다.

초등학교 시절 전학 등의 이유로 친구를 사귀기 힘들었던 그에게 야구는 좋은 매개체였다. 친구들과 캐치볼로 처음 말을 텄고 자연히 야구를 즐기게 됐다. 지금은 정상급 모델이 됐지만 그의 어린 시절 꿈은 야구선수였다. 주 포지션은 투수와 3루수였다. 그는 “어깨는 우리 팀에서 내가 가장 좋았다. 양준혁 이사장님도 인정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꿈은 무산됐지만 ‘팬심’은 여전하다. 스케줄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야구를 챙겨본다. “양준혁 이사장님께 죄송하지만 나는 9년차 한화팬이다. 암흑기를 함께 했다”며 “올해 가을야구를 보고 울컥했다. 평생 한화팬으로 남고 싶다”고 자처할 정도다.

이날 그는 하주석, 김원중 등 평소 멀리서 응원하던 선수들과 기념촬영 삼매경에 빠졌다. “너무 커보였던 선수들인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신기하다”고 말했다. 물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현민을 봐왔던 선수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서로가 서로를 신기해하는 진풍경이었다.

한현민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들과 멘토로서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몇 년 전 멘토리야구단의 일원으로 꿈을 키우던 모습에서 이제 누군가의 꿈이 된 것이다. 한현민은 “포기하지 말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아무리 힘들어도 최선을 다하면 꿈을 펼칠 기회가 올 것이다”며 “노력은 결코 무시 못 한다”고 밝혔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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