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강릉선 KTX 탈선 사고’ 책임자 가린다

입력 2018-12-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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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코레일

■ 승객·역무원 16명 부상…KTX 사고 후속조치는?

철도경찰, 사고원인·책임규명 내사
코레일·국토부 관계자 대면 조사 실시


강릉선 KTX 탈선 사고에 대해 철도경찰이 내사한다.

10일 경찰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지난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사고 원인과 책임자를 가리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 특사경 관계자는 “현재 내사를 진행 중이며 사실관계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와는 별개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열차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경찰이 즉시 내사에 착수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8일 오전 7시35분께 강릉발 서울행 KTX 제806호 열차가 강릉역∼남강릉 간 운행중 10량이 탈선, 승객 15명과 코레일 역무원 1명 등 총 16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도 탈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특사경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고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의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화되면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수사는 사고 원인 규명은 물론, 책임자 규명과 처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사경은 이미 코레일과 국토부 등 일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대면 조사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 원인으로는 선로전환기 오작동이 지목되고 있다.

초동조사 결과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에 오류가 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지점의 선로전환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상황에서 열차에 멈춤 신호를 보내줘야 하는데 정상 진행 신호가 나가면서 탈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선로 전환기의 신호정보를 처리하는 신호소의 기계실에 일부 케이블이 잘못 연결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로 전환기가 지난해 9월 설치될 때부터 케이블 등에 오류가 있었는지, 최근 설정이 바뀌었는지 등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9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더는 이런 상황들을 좌시하기가 어려운 상태이며,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운행이 중단됐던 KTX 강릉선 강릉발 서울행 열차는 10일 오전 5시30분부터 정상운행을 시작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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