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왼쪽)이 MBC ‘나쁜형사’의 인기를 이끌면서 후속으로 내년 2월 방송하는 ‘아이템’의 주연인 주지훈에게 기대가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MBC
후속작 ‘아이템’ 주지훈, 꼴통검사로 주연
사이다 캐릭터 신하균과 비슷…흥행 바통
배우 신하균이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로 일으킨 흥행 열기의 바통을 주지훈이 건네받는다. 무대는 내년 2월 ‘나쁜형사’ 후속으로 방송하는 ‘아이템’이다. 주지훈은 색깔 짙은 장르물과 정의구현 캐릭터 등 ‘나쁜형사’의 신하균이 다져놓은 길을 토대 삼아 또 다른 도약의 기회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올해 스크린에서 가장 눈부시게 활약한 주인공이기도 해 기대감은 더욱 높다.
주지훈은 ‘아이템’을 통해 2015년 SBS ‘가면’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한다. 동명 웹툰이 원작인 ‘아이템’은 검사(주지훈)와 프로파일러(진세연)가 특별한 초능력을 지닌 물건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와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주지훈은 정의를 위해 검찰 조직의 명령을 거부하고 내부 비리를 고발하는 일명 ‘꼴통 검사’. ‘나쁜형사’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불법과 합법적 수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신하균의 모습과 닮았다. 신하균은 극중 조직 내부에서는 ‘비정상’이라는 비난을 받지만 진실을 찾기 위해 달려 나아가는 캐릭터의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안긴다.
그 뒤를 이을 주지훈은 올해 영화를 통해 드러낸 실력을 안방극장에서도 펼쳐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주지훈은 ‘가면’ 이후 안방극장을 떠나 스크린 활동에 주력했다. ‘간신’ ‘아수라’ ‘신과함께 1·2’ ‘공작’ ‘암수살인’ 등 작품마다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했다. ‘암수살인’으로 최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주연상을 받으며 이 여세를 내년 초 안방극장으로 이어갈 기세다.
주지훈이 신하균의 다음 주자라는 점은 MBC의 자신감까지 키우고 있다.
사실 MBC는 올해 ‘검법남녀’를 제외한 밤 10시대 월화드라마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침체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4일 ‘나쁜형사’ 4회분이 신하균의 열연에 힘입어 10.6%(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지훈이 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MBC는 ‘아이템’ 방송을 두 달이나 앞두고 최근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기적으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대체로 방송 3주 전 티저 영상을 공개하는 방송가 관행에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 ‘나쁜형사’가 기대 이상 인기를 끌면서 그 후광효과를 얻고, 주지훈이라는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연기자의 힘에도 기대려는 전략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