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예술’…지하철역에서 작품 감상하세요

입력 2018-12-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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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의 ‘예술정거장 프로젝트’는 지하철 인천시청역을 시민을 위한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황문정의 ‘안부벤치’, 이병찬의 ‘소비생태계’,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무제’(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인천문화재단

■ 인천은 문화다 <상> 인천문화재단 예술정거장 프로젝트

인천시청역, 예술정거장으로 탈바꿈
한국, 미국, 프랑스 3개국 작가 참여
5개의 주제로 구성…30여 작품 전시


부산, 원산에 이어 조선의 세 번째 개항장이었던 인천. 그래서일까. 인천의 문화에서는 다른 도시와 지역에서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맛과 향기가 난다. 역사와 자유를 거닐고 예술을 만질 수 있는 인천의 문화를 스포츠동아와 인천문화재단이 총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현대미술과 함께 하는 출근길’. 인천문화재단과 인천교통공사가 손을 잡고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을 예술정거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른바 ‘예술정거장 프로젝트’다. 지난 13일 일상생활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키워드로 본격 프로젝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예술정거장 프로젝트의 주제는 ‘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Underground, on the Ground)’다. 한국, 미국, 프랑스 3개국 29명의 작가가 참여해 30여 작품을 선보인다. 일상생활 공간이자 교통거점인 인천시청역 곳곳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전시는 다섯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현대사회와 인천이 지닌 혼종성의 특성을 담아낸 ‘언더그라운드 아트뮤지엄’, 실험예술 대가들의 자료를 아카이빙 형태로 전시하는 ‘언더그라운드 필림타임즈’, 예술과 일상을 결합시키는 ‘아트 로드 언더그라운드’, 지하철역을 새롭게 탈바꿈시켜 정서적 환기를 불러일으키는 ‘언더그라운드 어메니티’ 그리고 장소특정적 프로젝트 설치인 ‘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이다.

한국현대미술을 주도해온 실험예술의 대가인 김구림,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작가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육근병, 김창겸 등이 참여한다. 프랑스 출신으로 장소의 특성을 활용한 설치예술을 주로 선보이는 피에르 파브르, 쿠바 출신의 세계적인 미국작가인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10월3일까지 인천시청역에서 문을 활짝 연다. 바쁜 출근·등굣길이지만 인천시청역을 지난다면 숨 한 번 돌리고 가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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