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와 이선균이 각자 영어와 북한 사투리의 고충을 언급했다.
하정우는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PMC: 더 벙커’ 기자간담회에서 “‘아가씨’에서도 일본어를 해봤고 ‘두 번째 사랑’으로도 외국어를 경험해서 이게 얼마나 스트레스인지는 익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발음 지적을 받을 때는 눈이 돌아가는 줄 알았다. 차갑고 냉정하게 느껴졌다”면서 “촬영 4개월 전에 시나리오를 두고 본격적으로 독해를 시작했다. 영어 대사를 먼저 받은 다음에 일일이 모든 단어를 찾았다. 군사 용어와 줄임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외국에 나가서 한 달 동안 영어 대사에만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하정우는 “촬영 한 달 전부터는 감독님과 리딩하면서 익혀나갔다”며 “세 분의 영어 선생님이 도움을 줬다. 남성식, 군대식 외국인의 발음을 점검받았다. 후반 작업할 때도 많은 공을 들여서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북한에서 온 의사 역할을 맡은 이선균은 “북한 사투리 선생님이 억양 위주로 포인트를 주시다보니 감정이 들어갈 때 일관적으로 들리더라. 너무 튀지 않으면 내가 끌고 가려고 했다. 관객들이 어떻게 들을지 걱정된다”고 고백했다.
영화 ‘PMC: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 영화다.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 연출작으로 12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