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돌아와도 ‘이병헌 돌풍’

입력 2018-12-21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이병헌.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 2018년 안방극장 뒤흔든 배우들

섬세한 감정 표현 김태리, ‘만인의 애기씨’로…
‘아저씨’ 이선균·아이유, 위로가 된 열연 호평


올해 안방극장 최고의 인물은 이병헌이다. 그리고 그가 활약한 케이블채널 tvN의 무대는 지상파 방송 3사를 앞지르는 힘을 과시했다.

이병헌은 2009년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 이후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역전 대홈런’을 쳐냈다. 그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히트 메이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가 든든하게 지원한 힘도 무시할 수 없지만, 이병헌은 자신의 역량으로 또 하나의 대표작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vN이 지상파 방송 3사와 달리 한 해 드라마를 결산하는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하지 않아 아쉽지만, 시상식이 있었다면 단연 대상은 그의 몫이다.

45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대 초 대한제국 시절 의병들의 항일투쟁사를 그린 드라마로, 극중 이병헌은 미국 해병대 장교 유진 초이 역을 맡았다. 방송 초반 여주인공인 ‘애기씨’ 김태리와의 나이 차와 과거 사생활로 빚어진 우려 등 각종 논란이 있었지만 자신만의 탁월한 연기력을 앞세워 모두 불식시켰다. 또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와 뛰어난 영어 실력 등으로 유진 초이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최근 한국갤럽이 조사한 ‘올해를 빛낸 탤런트’ 1위에 오른 것을 보더라도 그의 귀환은 성공적이었다. 드라마도 tvN 역대 드라마 가운데 세 번째 높은 시청률(18.1%, 닐슨코리아)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병헌 못지않게 안방극장 최고의 ‘발견’으로 꼽히는 인물은 김태리다. 이병헌에 이어 ‘올해를 빛낸 탤런트’ 2위에 오른 그 역시 안방극장을 ‘불꽃’으로 수놓았다. 양갓집 규수에 어울리는 외모와 의상, 정확한 발음, 뛰어난 발성, 섬세한 감정 표현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과시했다. 덕분에 그는 ‘만인의 애기씨’로 등극했다.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또 있다. 아이유와 이선균. 두 사람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통해 ‘아저씨 신드롬’을 일으켰다. 방송 전까지 ‘개저씨’ ‘꼰대’라며 비하되던 전국의 아저씨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희망과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려나가며 각자의 역할로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이 밖에도 ‘백일의 낭군님’의 도경수와 현재 방송 중인 ‘남자친구’의 송혜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현빈 등도 안방극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