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판 강정호룰, 동업자 정신을 상기시키다

입력 2018-12-21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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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현지에서도 ‘강정호룰’이라 불리는 2루 충돌 방지법이 KBO리그에도 도입된다.

KBO는 21일 2019 KBO 리그 규정과 야구 규칙을 개정에 대한 규칙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여러 항목의 변화가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강정호룰’의 도입이다. 주자가 더블 플레이 성립을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당한 슬라이딩이 아닌 방식으로 야수에 접촉하거나 접촉을 시도할 경우 해당 주자에게 방해가 선고된다. 심판원이 해당 규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시 주자와 타자 모두에게 아웃이 선고되며, 주자가 이미 아웃이 된 경우에는 수비측이 플레이를 시도하려고 한 주자에게 아웃이 선고된다. 해당 플레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미 도입된 규정이다. 애석하게도 강정호의 부상이 이 규정의 도입을 촉발시켰다. 강정호는 2015시즌 막판 크리스 코글란의 살인 태클에 당해 정강이 골절 부상을 입었다. 복귀까지 반 년 이상이 소요된 중상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와 같은 부상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의미로 2루 살인 태클을 규제했다. KBO리그에서도 이러한 살인 태클은 종종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도의적인 문제로 이를 자제시켰다면, 이제 규정으로 이를 차단한다. 동업자 정신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변화다.

이외에도 경기 운영에 필요한 여러 가지 규정이 신설됐다. 야구 배트의 표면에 도포하는 도료는 투명(목재 고유의 색으로 흰색 불가), 빨간색과 구분되는 갈색, 짙은 회색, 검정색이어야 하며, 배트의 소재가 메이플 등의 산공재일 경우 재질의 특성상 헤드 부분의 나무결이 보이지 않더라도 배트의 손잡이 부분은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 허용된다. 또한 앞으로 공인된 수입판매업체를 통해 유통되지 않은 MLB, NPB 공인배트를 해당연도 공인 신청 기간 종료 후 KBO 경기에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해당 선수가 구단을 통해 KBO에 공인을 신청해야 하며, 경기 전 심판위원에게 해당 배트를 확인받고 인증 표시를 부착하도록 했다.

한편 KBO 퓨처스리그에서는 경기 전 제출된 타순표에 지명타자로 기재돼 있는 선수가 KBO 리그 현역선수 등록 등의 부득이한 경우 선발투수를 상대로 적어도 한 번의 타격을 하지 않아도 교체될 수 있는 규정이 신설됐다. 이번에 개정된 리그 규정 및 규칙은 2019년부터 적용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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