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한국영화들, 크리스마스가 있잖아!

입력 2018-12-24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마약왕’. 사진제공|쇼박스

아쿠아맨·범블비에 예매율서 밀려
마약왕·스윙키즈 ‘성탄 효과’ 기대
26일 PMC: 더 벙커 개봉도 변수로


연말 극장가 한국영화의 흥행가도에 ‘비상등’이 켜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예매율까지 밀리면서 장벽에 부딪혔다.

2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송강호 주연 ‘마약왕’이 개봉 4일 만인 22일(동일기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쿠아맨’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아쿠아맨’은 37만8000여명으로 ‘마약왕’보다 8만여명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았다. 19일 나란히 개봉한 ‘마약왕’과 ‘아쿠아맨’은 각각 전체 누적 93만여명과 84만여명으로 각축을 다투고 있지만, 일요일인 23일 엇비슷한 규모의 관객 동원세라면 ‘아쿠아맨’이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 두 영화와 같은 날 선보인 도경수 주연 ‘스윙키즈’는 전체 누적 52만여명의 관객수로 3위를 유지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한국영화가 연말연시 극장가에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온다. ▲ ‘마약왕’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어서 관객 연령층 확대에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점 ▲ ‘스윙키즈’가 개봉 첫 주말 성적에 비춰 조금씩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 ▲ ‘아쿠아맨’이 뒷심을 발휘하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 등이 근거로 꼽힌다. 여기에 26일 하정우, 이선균 주연 ‘PMC: 더 벙커’가 개봉하며 한국영화의 힘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지만, 평가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은 불안감을 더한다. 23일 오후 현재 예매율에서도 한국영화는 ‘아쿠아맨’과 ‘범블비’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약왕’이 송강호를 비롯해 조정석, 배두나 등 관객 신뢰가 높은 배우들의 작품이라는 점, ‘스윙키즈’가 성탄 분위기에 걸맞은 스토리를 지닌 데다 도경수라는 아이돌 스타의 파워에 기대볼 수 있다는 점도 여전히 기대를 버리지 못하게 한다. 또 전투액션 영화를 표방한 ‘PMC: 더 벙커’가 남북분단을 소재 삼아 화면 분할과 ‘직캠’ 등 새로운 촬영기법의 신선함으로 젊은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영화계와 극장가는 24일 성탄 전야와 25일 성탄절 극장가 관객의 선택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연례적으로 성탄 즈음의 관객 동원 수치가 연말연시 시장의 흐름을 좌우해왔기 때문이다.

과연 최후 승자는 어떤 작품일까.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