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김창환 증거 공개 "父체벌+절도"…더이스트라이트 폭행은 불변 (종합)

입력 2018-12-26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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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김창환 증거 공개 "父체벌+절도"…더이스트라이트 폭행은 불변 (종합)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전(前)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 폭행 사건과 관련해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가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라인 측은 폭행 방조를 부인, 밴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형제의 평소 태도를 지적했고, 아버지도 체벌을 했다고 주장하며 절도 혐의로 고소를 하겠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10대 밴드를 폭행한 사실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았다.

26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빌딩 3층 이벤트홀에서는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반박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이 참석했다.

김창환 회장은 “2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 일방적인 기자회견으로 이 사건의 본질을 보기 보다는 왜곡된 사실과 사회적 이슈에 경도돼 편파수사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기자회견을 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정현 대표가 반박 자료를 보여줬고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위해 회사에서 다양한 조치를 취했음을 덧붙였다.

우선, 이정현 대표는 문영일 PD의 폭행뿐만 아니라 이석철, 이승현의 아버지도 폭행에 가담했다고 주장, 오히려 아버지가 폭행을 방조하고 교사했다고 말했다. 멤버 정사강 역시 “아버지가 엎드리게 한 뒤 빠따(배트)로 엄청 때리셨다고 이석철이 직접 말했던 걸 기억한다. 두 번 정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골프채로 새벽4시까지 죽도록 두들겨 맞았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이승현을 팀에서 제외시킨 이유로 그의 평소 태도를 들었다. 앞서 문영일PD 복귀에 항의한 대가로 팀에서 제외됐다는 형제의 주장과 반대된다. 이정현 대표는 “이승현이 형을 때리고 회장님 앞에서 핸드폰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컴백을 앞두고 재킷과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마친 상황에서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스케줄 픽업 시 엄마와 싸우면서 욕하고, 형 이석철과 주먹다툼을 했다”며 이승현을 제외시켰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정현 대표는 '절도죄'를 새로 언급했다. 이승현과 그의 아버지가 회사 소유의 전자드럼 장비를 가져갔다며 "절도죄로 고소를 진행하려고 한다. 고소를 진행하게 되면 공범이다. 같이 진행할 예정”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이 폭행 사건에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더 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이은성과 정사강 군의 답변은 '폭행'이라는 사건의 본질을 재차 확인하게 했다.

문영일 PD의 체벌을 묻는 질문에 이은성은 “체벌을 받은 적이 있다. 감금 폭행을 당한 적도 없다. 그냥 손바닥 정도였다”, 정사강은 “머리에서 피가 난 사건은 우연이다. 나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피가 나와서 당황했다”고 폭행이 이뤄졌던 당시를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정사강은 “고소를 할지 몰랐다. 도대체 왜 이런 판단을 했고, 이렇게 상황이 벌어졌는지 이해가 안 되고 화가 난다”, 이은성은 “문영일 PD님과 김창환 회장님은 선생님 같고,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정말 많이 지도해주시고, 좋은 길로 인도해주셨다. 더 이스트라이트 밖에 몰랐던 바보였던 것 같다”며 이석철, 이승현 형제와 대척점에 섰다.


더 이스트라이트 폭언, 폭행 피해 사건은 지난 10월 18일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체벌, 훈계를 인정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그 후 재발은 없었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더 이스트라이트의 맏형 이석철이 기자회견을 개최해 문영일 프로듀서와 김창환 회장의 폭행, 폭언 일지를 공개하면서 사건은 아동폭행이라는 사회문제로 확대됐다.

이석철의 기자회견에도 김창환 대표는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폭행, 폭언의 증거가 쌓인 가운데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10월 22일 고소장을 제출했고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는 형제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 4명(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김준욱)과 전속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는 폭행 교사ㆍ방조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불구속 송치됐고 피의자 문영일PD는 특수폭행 및 상습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구속 송치됐다.

향후 재판 진행을 앞둔 김창환 회장 측의 기자회견으로 사건이 새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하 더 이스트라이트 사건 관련 반박글>

● (이석철, 이승현 측 주장) 연습생 시절이던 2015년부터 지난 4년 동안 문영일 PD로부터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왔고, 부모에게 알리면 죽이겠다고 협박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해명)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부터 전담 선생님 역할을 수행해왔는데 당시 멤버들은 문영일 PD와 자신들이 약속한 사항을 지키지 못했을 때나 잘못을 했을 때 당연히 체벌을 받는 것으로 인식. 체벌 후 멤버 부모들에게 상처를 치료해주라고 연락한 적도 있고, 문제를 많이 일으킨 이승현의 아버지와는 수시로 연락

● 2017년 6월 무렵, 아버지가 서울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이승현의 상처를 보게 되어, 당시 이승현의 머리, 엉덩이에 심한 상처가 발생했음에도 회사에서 치료를 해주지 않고 방치. 김창환 회장과 이정현 대표에게 항의를 해 재발 방지 약속. 문영일 PD를 물러나게 하기로 약속. 또 이승현 퇴출 후 김창환 회장을 비롯한 회사도 문영일 PD의 폭행을 교사 내지 방조했다는 걸 알게 됨.

→ 2017년 6월13일 이승현이 방송 스케줄을 펑크내고 문제를 일으키자 형 이석철의 연락을 받은 아버지가 급하게 상경하면서 문영일 PD와 이승현의 체별에 대해서 전화로 논의함.

다음 날 새벽 4시경 김창환 회장은 아버지, 어머니와 카톡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아버지는 문제를 일으킨 이승현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교육을 시키겠다고 다짐을 하고, 어머니는 문영일 PD의 조금 과한 체벌에 대해 속상해했지만 문영일 PD를 미워하지 않는다면서 용서하는 태도를 취했고, 문제를 일으킨 이승현에 대한 사과를 하고 부탁하였으며, 김창환 회장은 문영일 PD를 많이 혼냈다면서 두 사람을 위로함.

아버지는 체벌 후 문영일 PD를 만나 안아주고 달래주었고, 그후 문자로 다시 위로하면서 형제에게 좋은 스승이 돼주길 당부함. 회사에서는 문영일 PD의 체벌 행위를 알게된 후(최초인지), 문영일 PD를 매우 혼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 여러 차례 교육함. 회사는 문영일 PD의 폭행을 전혀 교사, 방조하지 않았음.

회사는 문영일 PD의 체벌 후 집으로 돌아간 이승현을, 이승현의 아버지가 ‘새벽까지 추가 체벌’을 한 것으로 의심.

● 재발방지 약속 지켜지지 않음. 그 이후에도 문영일 PD의 크고 작은 폭행, 가혹행위, 욕설 계속

→‘엎드려 뻗쳐’ 건과 관련하여 이승현이 이를 아버지에게 바로 알리자, 연락을 받은 아버지가 이전과 달리 완전 태도를 바꿔서 문영일 PD를 전화로 심하게 질책함. 이런 아버지의 질책에 문영일 피디는 화가 나서 멤버들을 모아, 신경질을 부렸고 이 상황을 이승현이 녹취하여 아버지에게 전달함.

이에 화난 아버지가 2017년 8월20일 이정현 대표에게 문영일 PD의 해임을 요청함. 이정현 대표가 문영일 PD를 불러 1시간 가까이 교육을 하고 난 후, 문영일 PD는 카톡으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사과하면서 스스로 자숙기간을 요청함. 이에 회사에서는 1주일의 자숙기간을 부여하였고, 김창환 회장이 귀국 후 부모를 만나 문영일 PD를 교육시키겠다고 함. 이와 같은 상황이라 문영일 PD의 추후 어떠한 체벌이나 가혹행위도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었음.

● 회사를 그만 둔 문영일 PD가 2018년 10월 다시 복귀, 멤버들이 공포에 떨며 전전긍긍

→ 문영일 PD는 2018년 1월14일자로 퇴사 조치 됐다가, 이석철을 비롯한 일부 멤버들의 요청과 업무공백을 고려하여 멤버들과 협의 후에 2018년 3월1일자로 복귀시킴. 그 누구보다 이석철이 문영일 PD의 복귀를 강하게 요청함. 2018년 3월부터, 부모는 지인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카톡 대문 사진과 메시지에 문영일 PD와 회사를 향한 화난 마음을 공격적으로 표현함. 반면에, 이승현은 회사의 노력의 결과 2017년 6월13일 이후 소원했던 문영일 PD와의 관계가 다소 회복되는 결과를 보임

● 김창환 회장에게 문영일 PD 복귀 항의하자, 이승현 퇴출
→회사는 문제를 많이 일으킨 이승현을 적극적으로 교육하고 관리하여 왔지만, 2018년 10월4일 김창환 회장이 악기라인 3명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김창환 회장에게 씩씩거리며 대드는 상황까지 발생하여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서 이승현을 멤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함.

● 비인간적인 회사와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 결론. 이제와 어렵게 폭로 결심

→ 2018년 10월4일 이승현을 멤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고 통보한 후, 10월5일에 부모가 회사를 방문하며 다시 교육시켜 오겠다면서 재고해줄 것을 사정하였으나, 더 이상은 감당할 수 없음을 이야기함. 이후 형 이석철이 휴가를 요청하여 허락하였고, 이석철은 이 기간 동안 다른 멤버들과 개인적으로 접촉하면서 녹취를 시도하였고, 김창환 회장과 면담과정을 녹취하는 등 사전준비를 함.

● 지난 기간 회사의 노력
→ 회사에서는 멤버들이 서로를 사랑하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갖는 아티스트,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우고자 하는 모토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였음. 2017년 6월13일 사건 이후에는 문제 많은 이승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특별 관리를 하였음.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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