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감성 포인트…‘열두밤’ 속 명대사

입력 2018-12-27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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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감성 포인트…‘열두밤’ 속 명대사

채널A 미니시리즈 ‘열두밤’(극본 황숙미/ 연출 정헌수/ 제작 채널A)은 세 번의 여행 속 열두 번의 하루를 보내게 되는 한승연(한유경 역), 신현수(차현오 역)의 운명 같은 이야기와 감각적인 연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음악으로 안방극장을 감성으로 흠뻑 적시고 있다.

특히 한승연이 극 중 한유경이 되어 그녀의 속마음을 잔잔한 목소리로 전하는 내레이션은 또 하나의 특별한 감성 포인트가 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시청자들의 가슴 속을 깊이 파고든 그녀의 명대사들을 살펴봤다.

● 1회 – 다른 공간. 다른 시간. 모든 게 다른 그곳에선 어떤 순간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2010년, 뉴욕에서 사진작가를 꿈꾸던 대학생 한유경(한승연 분)은 졸업이 다가온 시점에서 네팔 워크숍을 앞두고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낯선 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기대하는 그녀의 마음은 여행의 떨림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했다.

● 4회 - 기다리던 순간은 꼭 한 발 늦게 찾아온다. 기다리지 않았던 순간은 꼭 한 발 먼저 찾아온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불안해하던 스물다섯의 한유경은 모든 것에 거침없던 차현오(신현수 분)를 만나고부터 점점 자신의 사진과 감정에 확신을 갖게 됐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전(前) 남자친구의 입김 아래 사진작가가 됐고 자신에게 렌즈 캡을 선물한 차현오 앞에선 이 사실을 차마 말 할 수 없었다. 타이밍을 놓쳐버린 그녀는 5년 후, 사진작가가 아닌 직장인이 됐고 우연히 차현오를 봤지만 결국 그 때의 꿈을 포기해버린 자신까지 다시 마주하게 될까 두려웠던 것인지 고개를 돌려버렸다. 엇갈리는 타이밍을 이야기한 그녀의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놓쳤을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며 공감을 자아냈다.

● 8회 - 운명 같은 우연이 더해질 때마다 행복했고 기대가 꺾였던 순간에도 다시 기대했다.
2015년의 마지막 밤, 한유경과 차현오의 애틋한 헤어짐을 담아낸 8회의 엔딩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벅차오르게 했다. 또다시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오롯이 ‘지금’의 떨림과 설렘에 충실하기로 한 그녀의 선택이 슬프지 않은 이별을 만들어 낸 것. 애틋하지만 담담하게, 떨리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전한 한유경의 진심은 숱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청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듯해 더 여운을 남겼다.

● 11회 – 잘 지냈냐는 뻔한 인사조차 나눌 수 없는 너와 나는 거기까지.
2010년, 2015년 그리고 3년이 지난 2018년에 마주친 차현오는 다른 연인과 함께였고 한유경을 모른 체 지나쳤다. 그녀는 카메라를 들고 다시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만 그에 대한 감정은 갈무리하기로 결심했다. 첫 만남부터 8년 동안 곳곳에 쌓인 추억들을 떠올리던 그녀가 복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안쓰러움을 안겼다. “남은 미련은 서로의 몫으로 그렇게 정리하길”이라며 스스로에게 다짐하던 말은 덤덤해서 더욱 아픈 쓰라림을 남겼다.

이처럼 감성 내레이션으로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는 채널A 미니시리즈 ‘열두밤’은 바로 내일(28일) 밤 11시 최종회가 펼쳐지며 과연 한승연과 신현수의 운명 로맨스가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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