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가 뽑은 올해의 배우①] “1년 2100만 관객…‘3色 매력’ 주지훈, 최고였다”

입력 2018-12-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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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보마케터들은 ‘올해의 배우’로 주지훈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3편의 주연영화를 내놓으면서도 매번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갖췄다는 평가가 따랐다. 스포츠동아DB

■ ‘주지훈’,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배우

저승차사·엘리트 군인·연쇄살인마
다른 장르 다른 캐릭터로 매력 발산
홍보마케터 총 114명 중 38명 지지
“다작하면서도 매 작품 탄탄한 연기”


해마다 100편이 넘는 영화가 만들어져 관객을 만난다. ‘대박 흥행’부터 ‘폭망’하는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와 스토리가 관객의 선택을 받는다. 그러기까지 대중의 시선을 모으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펼쳐지지만, 그 가운데서 홍보마케터들이 흘리는 땀과 눈물 역시 수없다. 이들은 영화 기획부터 개봉 이후까지 대중의 감성과 취향을 겨냥하는 홍보마케팅 전략과 전술을 펼친다. 흥행 전선의 최전방에서 고통스럽지만 오로지 관객만을 바라보는 이들은, 이들의 선택은, 현재 한국영화의 중요하고 또렷한 흐름성을 파악하게 하는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스포츠동아가 영화전문 홍보마케터 단체인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23개사·114명 참여)와 함께 그 시선을 따라가며 올해 한국영화를 되돌아본다.

대세의 기운이 주지훈에 쏠렸다. 올해 내놓은 주연영화가 3편이나 된다는 사실 때문은 아니다. 이들 영화를 통해 불러 모은 누적 관객이 2100만명을 넘었기 때문만도 아니다. 전혀 다른 장르에서 전혀 다른 캐릭터를 그만의 재능으로 완성한 실력을 인정하고 평가하는 여론이 두텁다.

영화 홍보마케터들의 선택도 주지훈으로 향했다.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배우’로 주지훈을 지목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견을 갖기 어려운 결과이자, 예견된 1위다. 설문에 참여한 114명의 영화 홍보마케터 가운데 38명이 주지훈을 꼽았다. 압도적인 득표다.

설문 결과가 말해주듯 올해 주지훈은 멈추지 않았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대신 자신의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배우가 이룰 수 있는 성취를 증명해 보였다. 이를 통해 한국영화를 든든히 이끌어갈 ‘믿음 가는 배우’로도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여러 작품에 출연하면서도 매번 다른 개성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 새로운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한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주지훈의 성과는 ‘기록’으로 살펴보면 더욱 확연하다. 올해 8월 ‘신과함께-인과 연’과 ‘공작’을 일주일 차이로 선보이면서도 각각 1227만, 497만 관객을 이끌었다. 10월에 내놓은 또 다른 주연영화 ‘암수살인’(378만)에서 그 저력은 더욱 뚜렷해 보인다.


주지훈의 활약과 저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확인한 홍보마케터들은 이를 두고 “바람직한 다작의 아이콘”이라고 평했다. 그를 올해의 배우로 꼽은 대다수 마케터들은 “다작을 하면서도 매번 다른 연기”, “다양한 작품 안에서 뛰어난 장악력”, “다작과 흥행을 전부 이룬 드문 사례”라는 이유를 덧붙였다.

주지훈은 올해 다양한 인물로 자신의 삶을 채웠다. 허풍스러우면서도 왠지 믿음직스러운 저승차사(신과함께), 북한의 엘리트 군인(공작), 연쇄살인마(암수살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화에 참여하면서도 때마다 색다른 이야기와 인물로 관객의 감성을 파고들었다.

한 홍보마케터는 “다작을 하면서도 매 작품에서 전혀 거슬리지 않는, 대단한 연기력의 합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주지훈을 뽑은 또 다른 홍보마케터 역시 “‘신과함께’에서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공작’과 ‘암수살인’ 속 모습까지 각기 달라 의외였다”며 “왜 그동안 그를 못 알아봤나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고 밝혔다.

영화 홍보마케터들이 직접 선정한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배우’ 선정 소식에 주지훈은 “더욱 의미가 큰 결과”라고 인사를 전했다. 주지훈은 27일 오후 스포츠동아에 “감독, 배우, 스태프가 촬영현장에서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만큼이나 영화가 극장에 걸릴 때까지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일하는 영화 홍보마케터들이 직접 뽑아 주셨다니,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평과 성과를 동시에 거둔 2018년은 자신에게도 “잊지 못할 해”라고 했다. 그는 “배우로서 축복받은 해”라며 “세 편의 영화로 관객과 자주 만났고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영화를 알리기 위한 자리에서 가까이 만난 관객들이 저에게 보내온 응원의 목소리와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돌이켰다.

2019년에도 주지훈은 더 멀리 내달린다.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작품이라면 망설이지 않겠다는 각오다. 먼저 내년 1월2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통해 전 세계 190개국 시청자 앞에 나선다. 주지훈은 “어떤 반향이 생길지 배우로서도 무척 궁금하다”고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지만 주지훈은 지금 MBC 드라마 ‘아이템’ 촬영에 한창이다. 소감을 전해온 27일 새벽까지도 드라마를 촬영에 몰두하면서 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 걱정도 되고 한편으론 설레기도 한다”는 그는 “현재에 충실하고, 앞으로도 대중과 어떻게 호흡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동아 독자를 향한 신년 인사도 잊지 않았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는?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Korean Film Marketers Association·KFMA)는 영화 전문 마케팅사들로 구성된 단체다. 영화 홍보마케팅 산업 종사자들의 인권 및 권리를 보호하고 업무 현실을 개선하며 영화계와 더불어 마케팅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3년 출범했다. 현재 23개사 약 120명의 영화 전문 홍보마케터들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영화사 하늘 김광현 대표가 회장으로 일하며 부회장인 호호호비치 이채현·머리꽃 이인성 대표와 함께 3기 협회를 이끌고 있다.


● KFMA 회원사(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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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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