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유일용 거취 or 김성 PD 체제? 어쨌든 ‘1박 2일’은 굴러간다(종합)

입력 2018-12-31 1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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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유일용 거취 or 김성 PD 체제? 어쨌든 ‘1박 2일’은 굴러간다(종합)

KBS2 ‘1박 2일 시즌3’가 방송 내용이 아닌 이슈로 인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유호진 PD 이후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유일용 PD의 거취 문제 때문.

‘1박 2일’은 지난 30일 밤 방송을 통해 유일용 PD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성 PD로 메인 연출자가 교체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 유 PD는 멤버들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1박 2일’에서 떠나게 되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유 PD는 “2년 반 동안 PD로서 많이 성숙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아쉬움도 많지만 어디에서도 겪기 힘든 소중한 경험과 값진 인연들을 만나게 된 지난 시간이 저에게 남다른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유일용 PD의 뒤를 이은 김성 PD는 취임 일성(?)으로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본연의 정신을 살리겠다”고 선언했다. 멤버들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성 PD에 의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만들어 낼 웃음이 예고된 셈이다.


이토록 평화로운 이임식이 이뤄진 다음날인 31일 한 매체가 유일용 PD가 ‘1박 2일’ 뿐만 아니라 KBS 퇴사를 결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일용 PD는 “휴식을 취하면서 조용하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나의 거취에 대한 문제도 포함해 생각을 정리하려고 했다. 오늘부터 휴가인데 퇴사 보도가 나와 당황스럽다”는 말로 난색을 표했다.

이처럼 하루 만에 ‘1박 2일’ 전(前) 메인 PD의 퇴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인만큼 금세 내부 분위기를 수습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시즌2에서 시즌3로 넘어갈 때의 위기만 생각해 봐도 유일용 PD의 거취 문제는 산들바람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차태현-김준호-데프콘-김종민-정준영-윤시윤으로 이어지는 멤버 간의 호흡은 이제 케미가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부를 정도로 탄탄하다. 과거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풍광을 보여주던 여행 프로그램 ‘1박 2일’은 멤버들이 빛내는 캐릭터 쇼인 동시에 게임 쇼가 된 지 오래다.


물론 이런 변화를 달갑지 않아 하는 시청자들도 존재한다. ‘여행은 없고 게임만 남아있다’, ‘감성팔이에만 치중한다’는 의견들이 유일용 PD의 ‘1박 2일’에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감성 자극의 위험요소와 멤버들 간 유기적으로 굴러가는 웃음 제조 시스템을 긍정 요소로 안고 있는 프로그램이 ‘1박 2일’이다. 이런 요소들을 얼마나 잘 버무려 전임 PD들을 뛰어넘을 것인가가 김성 PD의 당면과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1박 2일’이 크게 동요하거나 쉽게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적다. ‘1박 2일’은 이미 단순한 장수 예능이 아니라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경험치 높은 백전노장이기 때문이다.

사진│K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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