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득점포 가동…힘차게 새해 출발한 손흥민

입력 2019-01-02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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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27·토트넘)이 기해년(己亥年) 새해의 포문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카디프시티전에서 득점과 도움을 동시에 가동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울버햄턴전에서 1-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새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 2위(승점 48·16승5패)로 재도약했다.

새해에도 공격 포인트 행진은 계속됐다. 지난달 20일 아스널과 리그컵 8강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24일 에버턴전(2골 1도움), 27일 본머스전(2골), 30일 울버햄턴전(1도움)에 이어 이날 1골 1도움을 올리며 5경기 내리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올 시즌 자신이 골을 넣은 8경기를 모두 팀 승리와 연결짓는 기분 좋은 징크스도 이어갔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12분 중앙으로 침투하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공을 전달해 추가골을 도왔다. 이 어시스트는 수비수 몸에 스쳐 곧바로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하프타임 기간 EPL 사무국이 분석을 통해 이를 공식 도움으로 인정했다.

득점포도 다시 가동했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무사 시소코와 해리 케인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올 시즌 전체 11번째 득점이자 EPL 8호골. 감각적인 볼 터치를 통해 새해 첫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힘찬 기해년 출발을 자축했다.

후반 31분 올리버 스킵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난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많은 골을 넣어야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직전 울버햄턴전 이후 모두가 실망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선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오늘 경기는 우리가 승점 3을 따낼 만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손흥민의 활약이 가장 반가운 쪽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둔 축구국가대표팀이었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손흥민이 빠진 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에이스의 공백을 실감했다. 황의조(27·감바 오사카)가 손흥민을 대신해 최전방을 책임졌지만, 전체적인 공격 전술이 매끄럽게 운영되지 못하면서 유효슛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핵심 공격수 없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러야하는 벤투호로선 그나마 이날 손흥민의 변함없는 골 결정력과 공격 가담 범위가 큰 위안거리가 됐다. 1~2차전인 필리핀전(7일)과 키르기스스탄전(12일)만 잘 치른다면 손흥민이 돌아오는 조별리그 최종전인 중국전(16일)부터는 전보다 완성도 높은 공격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손흥민을 기다리는 벤투호와 달리 토트넘은 아쉬움을 쉽게 숨길 수 없는 눈치였다. 영국 주요 언론들은 벌써부터 “손흥민이 아시안컵 직후 지친 상태로 돌아올 수 있다”며 우려하기 시작했다. 특히 손흥민이 지난해 6월 러시아월드컵과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달 또 다시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해야한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토트넘 마우루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아시안컵 차출이 약속된 이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것이 축구다. 손흥민은 예정대로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팀을 잠시 떠난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스쿼드 안에서 다양한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고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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