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포커스] 재도약 꿈꾸는 1기 길현태

입력 2019-0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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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1기를 대표하는 길현태 선수가 시즌 1회차 경주에서 주도적인 스타트 승부로 3연승을 달성,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 1기를 대표하는 베테랑 길현태(43세, B2)가 2019시즌을 싹쓸이 연승의 상승세로 출발하고 있다. 지난 시즌 10승에 턱걸이했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분 좋은 신호다. 길현태는 데뷔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10승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꾸준함의 대명사지만, 그래도 지난 시즌 성적은 그의 명성에는 크게 못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개막을 알리는 1회차에 세 번 출전해 모두 우승하며 과거 전성기 때의 모습을 재현했다. 모터 배정운도 따라주었지만 무엇보다 주도적인 스타트 승부를 통해 경주를 이끌어 3연승을 기록한 점이 긍정적이다.

길현태는 2002년 1기로 경정에 입문해 첫 해 10승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듬해 1회 굿데이배 우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대상경주에서만 20회나 결승에 진출해 우승 9회, 준우승 6회, 3착 5회를 기록했다. 대상경주 진출 시 100% 입상으로 경정 팬에게 그는 확실한 베팅 보증수표로 꼽혔다.

길현태의 최고 전성기는 단연 2009년이다. 그 해 40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상까지 받는 등 경정 거의 모든 부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2009년 이후에도 꾸준히 한 시즌 20승 이상 기록하며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지만 2015년부터 조금씩 하향세를 보였다. 이 해 그는 14승이라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14승 중 1코스 6승, 2코스 3승으로 인코스 성적은 양호하지만 나머지 코스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당시 스타트 기복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는데, 빠른 스타트(0.11초)와 부진한 스타트(0.63초) 사이 편차가 너무 컸다.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다.

2016년 25승으로 다시 성적이 오르며 슬럼프에서 일찍 벗어난 듯 했지만 다시 2017년 18승, 지난해 10승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가 갈수록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신인들이 실전에서도 무섭게 올라오면서 선배들 대부분이 고전을 하는 경정의 변화를 그도 피해가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3연승으로 새해 시작을 알리며 개인 통산 최다승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길현태는 통산 411승(이하 1월8일 기준)으로 김종민(2기, 43세, A1)의 422승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이번 시즌 초반과 같은 모습이라면 올 시즌 막판까지 김종민과 개인 최다승 기록을 놓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경정 전문가들은 “길현태가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상승세를 탄만큼 플라잉만 조심한다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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