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목드라마 간의 대결이 치열하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30분에는 tvN에서 ‘남자친구’가 애틋한 로맨스를, 또 오후 10시에는 SBS ‘황후의 품격’이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연일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왜그래 풍상씨’가 도전장을 던진다.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들과는 차별화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 여기에 믿고 보는 문영남 작가의 필력이 더해져 더욱 기대감은 높아진다.
9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주연배우 유준상, 이시영, 오지호, 전혜빈, 이창엽, 그리고 진형욱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진형욱 감독은 “‘왜그래 풍상씨’는 요즘에 가족끼리 여러 가지 사건, 사고도 많고 안 좋은 일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 가족이 힘일까, 짐일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기획을 하게 됐다. 지금 현재 풍상 씨네 가족은 누가 봐도 힘이라기 보단 짐이 되는데, 풍상 씨의 행로를 보면서 어떻게 이 동생들을 잘 이끌고 힘으로 바꿀 수 있을지 그런 부분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유준상은 이번 드라마에 대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이 드라마가 하고 싶었다. 매회 촬영을 하면서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우리가 너무 이런 것들을 모르고 지냈구나 싶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는 게 있지 않았나 촬영하면서 깨닫는다. 우리 팀워크도 남매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흔히 가족드라마에서 핵심 소재로 등장하는 막장. ‘왜그래 풍상씨’는 막장 코드가 녹여져있을까. 이에 대해 진형욱 감독은 “막장이라는 의미가 희망이 없는 상황을 표현한 용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서민들의 상황이나 지금도 처해있는 풍상 씨와 동생들의 상황을 보면 막장이 맞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가족들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가 보여드릴 것이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는 이질감이 생기는 건 아닌데 지금 여기 나오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나 피부에 와 닿는 인물들이다. 그 인물들이 울고 웃고 하는 질감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깊이 빠져들게 되는 드라마 진행이 사람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짧은 시간에 캐스팅이 잘 됐다. 나도 놀랐다. 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대본이 재밌어서 모였다는 거였다. 그렇게 대본을 재밌게 읽고, 스스로 캐릭터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에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 본인들 이름을 잊을 정도다. 너무 캐릭터와 잘 녹아들어 있다. 다섯 사람이 모이면 NG가 없다. 오랫동안 살아온 남매들 같다. 이 사람들이 이 역할을 하기 위해 태어났나 싶을 정도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준상은 “인간에 대한 탐구를 극대화시키는 부분이 있다. 캐릭터 연구도 더 많이 하게 됐다. 작가님이 글을 잘 쓰셔서 그걸 표현하는 것 때문에 경력이 많은 배우에도 불구하고 대본 리딩 이후 보충수업을 받기도 했다. 그런 시간들이 소중했다. 나도 처음으로 연습을 하면서 진짜 울기도 했다. 연습 시간이 마치 실제 찍는 것 같은 느낌으로 했다. 하나하나의 신들을 살려내기 위한 엄청난 연습을 하고 있다. 미니시리즈에서 대본 연습이 거의 불가능 하다. 근데 오늘 저녁에도 대본 연습을 하러 간다. 이것도 없던 일이다. 지금 드라마 현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 내가 자부할 수 있는 건 우리 드라마처럼 이런 작품이 아마 드물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진형욱 감독은 문영남 작가와의 재회에 대해 “등장인물들이 실제 인물들처럼 느끼게 해서 공감대를 만드는 게 문영남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래서 시청자 분들도 같이 호응을 해주신 것 같다. 시청자와 배우가 느끼는 걸 소통하는 게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적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번에도 작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우리는 우리 길대로 가다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남자 풍상씨(유준상 분)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볼 드라마. ‘우리 갑순이’, ‘왕가네 식구들’, ‘수상한 삼형제’, ‘소문난 칠공주’, ‘장밋빛 인생’ 등으로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필력으로 재미있게 펼쳐내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고, 재미와 감동까지 안긴 문영남 작가의 신작이다. 오늘(9일) 오후 10시 첫 방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