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최충연 “데뷔 첫 선발승, 올해는 꼭!”

입력 2019-01-15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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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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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최충연(22)은 데뷔 당시부터 이미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닌 선수다. 대구 경북고 출신의 삼성 1차 지명을 받은 자원. 190㎝의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50㎞의 묵직한 직구는 삼성의 새로운 프랜차이즈스타 탄생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1군 데뷔등판에서 느낀 마운드의 첫 느낌은 ‘쓴 맛’이었다. 최충연은 2016년 8월 25일에 열린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4.2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조기강판됐다. 이후 두 경기에 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7년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했고, 오치아이 코치와의 만남이 이뤄지면서 그 기량이 2018년에 만개했다. 지난해 무려 70경기에 출전해 2승6패16홀드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삼성 허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성적이 오르자 여러 좋은 일도 함께 따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금메달까지 수확, 병역 혜택의 기회까지 얻었다. 이에 삼성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최충연의 선발전환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그 출발은 당장 올해부터다.


●모교 훈련 “편안함 마음가짐”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들었다. 개인 훈련은 시작했나.

“모교(경북고)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코치로 도움을 주셨던 이준호 감독님이 이번에 고교 감독님이 되셨다. 덕분에 학교에서 훈련을 잘 하고 있다. 모교에 있으면 무언가 이유 없이 기분이 편하고 좋다. 그래서 자주 찾는다.”

-무엇에 중점을 맞추고 있는지 궁금하다.

“시즌 종료 후 군사 훈련을 다녀왔다. 운동은 이전 해보다 조금 늦게 시작했다. 그래서 공 던지는 것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모두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좋았던 투구 감각을 올해 이어가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도 꾸준히 한다.”

●선발전환 “첫 선발승 꼭 챙기고 싶다”

-선발전환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보직은 어차피 스프링캠프에 들어가야 정해지는 것 아닌가. 구체적으로 코칭스태프로부터 들은 바는 없다. 언론 보도를 통해 보기만 했다. 그래도 일단은 선발 보직에 맞춰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와 달리 준비하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

“중간에서 던졌던 지난해에는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지려고 했다. 완급조절이란 게 없었다. 그 부분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 구종도 직구와 슬라이더에 많이 집중했는데, 선발로 가게 되면 구종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커브, 체인지업을 지금보다 더 정교하게 다듬으려 한다.”

-혹시 데뷔 첫 선발등판을 기억하나.

“물론이다. 2016년 여름 광주 KIA전이었다. 던지면 맞고, 또 던지면 맞았던 기억이다. 그때는 ‘내가 배팅볼을 던지러 왔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스스로 힘들었다. 그로 인해 선발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불펜 전환 후 성적도 조금씩 나오면서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다시 선발로 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떨림’도 있더라. 당시 첫 등판에서의 안 좋은 기억을 좋은 활약으로 꼭 지우고 싶다.”

-선발 전환을 한다면 목표가 분명 있을 것 같다.

“거창하게 10승, 15승 같은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이제 시작하는 입장이다. 사실 내가 아직 선발승이 없다. 모두 중간에서 얻은 승리였는데, 올해는 꼭 데뷔 첫 선발승을 챙기고 싶다. 그러면 그 후는 그것을 발판 삼아 좋은 쪽으로 따라올 수 있다고 본다.”

●“후배지만 많은 걸 배우게 해준 양창섭”

-본인을 포함해 팀에 어린 선발 후보군들이 많아졌다.

“지난해 (양)창섭이가 선발로 뛰는 것을 보고 여러 생각을 했다. 후배지만 정말 많이 배웠다. 완급조절부터 해서 어린나이에도 게임을 만들어나가는 게 보였다. ‘나도 선발로 가면 저만큼 던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매우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팀 목표는 역시 가을야구인가.

“물론이다. 나를 포함한 어린 선수들이 팀에 ‘큰 힘’을 한번 보태보고 싶다. 왕조 시절에는 선배들께서 앞장서서 팀을 이끌어주셨다. 이번에는 우리 어린선수들이 뒤에서 힘차게 밀어볼 차례다. 그렇게 가을야구로 향한다면, 리빌딩 과정에 있는 우리 팀에도 매우 큰 의미이지 않을까 싶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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