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콘서트 암표 헉! 10,900,000원

입력 2019-01-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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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워너원. 스포츠동아DB

대책마련 한계…제도적 장치 필요

그룹 워너원이 24일 콘서트의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하는 만큼 팬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가고 있다. 덩달아 콘서트 티켓이 온라인상에서 최고 1000만원대에 불법 거래되면서 새삼 암표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업계가 이를 근절하기 위한 뾰족한 대책을 쉽게 찾지 못하면서 심각성을 더한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워너원의 콘서트 암표가 나돌고 있다. 지정석(R석)의 경우 무려 1090만원에 거래된다. 11만9000원의 정가보다 100배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특정 명령을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인 ‘매크로’ 조작을 통해 티켓을 다량으로 구매한 뒤 이를 불법 거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콘서트 주최사인 스윙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16일 “티켓 불법 거래에 대한 경고를 한 뒤 신고 등을 통해 부정으로 티켓을 구매한 정황이 포착되면 해당 좌석 판매분을 취소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예매 내역서와 신분증을 확인해 입장시킬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암표 문제는 비단 워너원 공연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팬덤 두터운, 적지 않은 아이돌 그룹들이 골머리를 앓아왔다. 뮤지컬 공연 역시 마찬가지. 조승우, 김준수 등 스타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공연도 불법 티켓 거래를 막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

이와 관련해 한국뮤지컬협회는 최근 콘서트 및 뮤지컬 등 공연예술분야의 티켓 불법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한국뮤지컬협회는 14일 열린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의 티켓 구매 매수를 제한하고 구매자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에 나섰다. 또 티켓 불법거래 근절 로고가 새겨진 배지를 배포하고 서명 캠페인도 벌였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국회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앞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1월 콘서트 암표와 티켓 불법거래를 막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조차 아직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워너원의 암표를 예로 들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암표 방지 대응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중점 추진 법안으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예매 매수 제한, 매크로 조작을 막는 프로그램과 시스템 구축, 불법 거래자의 팬클럽 퇴출 등 그동안 암표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책을 실시해왔다”면서 “하지만 모두 현실적, 기술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벌을 전제로 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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