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 “아픈 만큼 성숙…이제 다시 ‘랜선 남친’으로”

입력 2019-01-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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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스트로가 16일 첫 정규앨범 ‘올 라이트’를 통해 1년2개월 만에 완전체 모습으로 등장했다. 긴 공백이었지만 이들은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이었다”며 긍정적인 눈으로 현실을 바라봤다. 사진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펼친 새 앨범 쇼케이스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첫 정규앨범 ‘올 라이트’로 1년2개월 만에 컴백, 아스트로

차은우 “본업 복귀, 힘차게 달릴 것”
“한 앨범에 10곡…정성으로 채웠죠”
“목표는 2019년이니 19위?” 여유도


위기는 곧 기회다. 6인조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차은우·문빈·MJ·진진·라키·윤산하)가 도약을 위해 출발선에 다시 섰다.

소속사 판타지오뮤직의 내홍, 이로 인한 1년2개월의 긴 공백. 하지만 이들을 가로막았던 장애물은 이제 더 이상 없다. 힘든 역경의 시간을 끝내고 돌아온 이들은 “지금 돌이켜보면 아팠던 고생의 연속이었지만 일련의 시간은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1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첫 번째 정규앨범 ‘올 라이트’(All Light) 발표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성장하려면 아픔이 있어야 하지 않냐”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더 성숙해졌고, 발돋움할 힘이 생겼다”며 덤덤해 했다.

아스트로는 2016년 ‘스프링 업’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1년에 2∼3차례 신곡을 발표하며 꾸준히 활동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소속사의 모 회사인 판타지오의 최대 주주가 중국계 자본으로 변경되면서 창업자인 대표이사가 해임되는 등 위기를 겪었다. 당시 컴백을 앞두고 있던 아스트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국내외에서 조금씩 입지를 넓혀가던 이들에게는 큰 위기였다. 그룹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멤버 가운데 차은우는 그룹을 대표해 솔로 활동에 나섰고, 잘생긴 외모 덕분에 ‘얼굴 천재’라는 애칭을 얻으며 예능프로그램과 광고계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무거운 짐은 차은우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말 열린 콘서트에서 그는 “오래 호흡을 맞춘 매니저들이 퇴사해 혼자 그 무게를 견디기 버겁다. 홀로 내던져진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룹 아스트로. 사진제공|판타지오 뮤직


이런 마음고생 끝에서 차은우는 이날 환한 표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새 활동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는 괜찮다”며 “본업인 아스트로 복귀했으니 멤버로서 열심히 활동해 우리가 멋진 그룹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 아스트로가 얼마나 매력적인 팀인지 제대로 보여줄 각오가 되어 있다. 앞으로 힘차게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무대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들이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금 이 무대에 서기까지 주위의 사람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멤버들과도 이야기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순간을 즐기는 거다. 컨디션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 않나. 외부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무대를 충분히 즐길 거다. 팬들이 열심히 응원해줘서 힘이 난다.”

이처럼 달라진 각오와 활동에 대한 남다른 욕심은 앨범에서도 묻어난다. 데뷔 3년 만에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영원히 빛나고 싶은 이들의 소망을 담아 앨범 제목도 ‘올 라이트’로 지었다. ‘여섯 개의 빛이 만나 하나의 별로 돌아온 아스트로’라는 의미도 담겼다. 타이틀곡 ‘올 나이트’(All night-전화해)를 포함해 수록곡 모두 멤버들의 자작곡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면서 음악적 기량도 더욱 풍부해졌다.

“총 10곡을 선보이는 게 처음이라 작업하는 동안 의미가 남달랐다. 정성으로 채웠다.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이나 저희에게 값진 앨범이 될 것 같다. 모두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앨범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그룹 아스트로가 1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 첫 정규 앨범 ‘올 라이트’(All Light) 발매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아픔을 겪는 동안 미성년자였던 막내 산하는 올해 스무 살이 됐다. 그동안 주요 콘셉트인 ‘청량돌’ 이미지에서 벗어나 섹시미까지 더했다.

“생각이 깊어졌다고 해야 하나, 다른 관점에서도 볼 수 있는 시선이 생겼다. 무엇보다 노래나 춤 등 디테일을 챙기면서도 전체적인 흐름도 더 빨라졌다. 예전에는 춤 한 동작을 맞출 때 2∼3시간이 걸렸다면 이제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 멤버들의 기량이 높아지면서 팀이 더욱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멤버들의 참여도도 높고 더욱 성숙해졌으니 우리의 만족도는 최상이다.”

역경을 딛고 선 이들이지만 서두르거나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바쁘게 달려온 이들에게 작은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동안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해서 매번 1위를 목표로 삼았다.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겠더라. 하하하! 이번에는 욕심을 부리지 않을 거다. 2019년이니 19위를 하고 싶다. 이번 활동의 콘셉트가 ‘하늘의 천사’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사 콘셉트로 무대를 꾸며보고 싶다. 목표를 이룬다면 꼭 공약을 지키고 싶다. 활발한 활동을 펼쳐 ‘랜선 남자친구’ ‘통하고 싶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도 얻고 싶다.”


● 아스트로


▲ 2015년 8월 웹드라마 ‘투 비 컨티뉴드’로 데뷔
▲ 2016년 2월23일 첫 번째 미니음반 ‘스프링 업’으로 가요계에 첫발
▲ 한국청소년연맹 홍보대사
▲ 2017년 서울가요대상 한류특별상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차민준 인턴기자(가천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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