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16강 토너먼트 앞둔 ‘컵대회 포식자’ 파울루 벤투

입력 2019-01-22 0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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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에게는 ‘컵대회 포식자’라는 별칭이 붙어있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펼쳐지는 컵 대회에서 팀을 우승시킨 경험이 많아 생긴 닉네임이다.

벤투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 2005년부터 포르투갈의 명문구단 스포르팅CP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그는 2006~2007시즌과 2007~208시즌 팀에 포르투갈 FA컵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당시 스포르팅 역사상 2년 연속 팀을 FA컵 정상으로 이끈 감독은 그가 5번째였다. 비록 단판 승부이긴 하지만 포르투갈 슈퍼컵에서도 2007년과 2008년에 연속 우승을 안겼다. 각 라운드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컵 대회가 리그보다 더 힘을 수도 있지만 벤투 감독은 단판 승부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이 때 ‘컵대회 포식자’라는 별명이 생겼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프로리그에서는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 연속 2위에 올랐을 뿐 우승은 없었다.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2012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에서는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은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스페인을 만나 연장전까지 120분을 잘 싸우고, 승부차기로 졌다.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놓은 뒤로는 브라질, 그리스, 중국의 프로팀을 거쳤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으로 와 자신의 지도자 경력 2번째로 A대표팀을 이끌게 된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축구가 목표로 삼은 59년만의 아시아 정상 복귀를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팀은 이제 아시안컵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우승까지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그토록 바라는 우승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다. 토너먼트 방식의 대회에 강점을 가졌던 지도자인 벤투 감독이 ‘컵대회 포식자’라는 수식어답게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이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한다면 벤투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는 첫 번째 정상에 등극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잠시 주춤했던 자신의 지도자 경력에 큰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

두바이(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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