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붉은달 푸른해’ 이이경 “이 시기에 김선아 만난 건 내 복”

입력 2019-01-25 0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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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붉은달 푸른해’ 이이경 “이 시기에 김선아 만난 건 내 복”

배우 이이경은 알면 알수록 귀중한 자산이다.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의 코믹연기부터 ‘붉은달 푸른해’에서의 사건을 집요하게 쫓는 형사 역에 이르기까지. 그는 근래 보기 드문 매우 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연기자이기 때문.

그는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붉은달 푸른해’에서 형사 강지헌 역을 맡아 ‘검법남녀’와는 또 다른 형사 캐릭터를 소화했다. 아동학대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룬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은 시청률 혹은 인지도 상승과 별개로 이이경이라는 배우의 가능성을 대중에게 다시 각인시켰다.

“전 그동안 사실 메소드를 믿지 않았어요, 저하고도 거리가 먼 단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작품과 달리 연기와 일상의 분리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강지헌이라는 캐릭터에 빠져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어요.”


이이경은 ‘붉은달 푸른해’ 제작 발표회에서 “‘와이키키’ 보다는 강지현이 실제의 나와 가깝다”는 요지의 말을 한 바 있다. 늘 유쾌해 보이는 이이경과 다소 까칠하고 원리원칙주의자인 강지헌 사이에는 어떤 접점이 있는 걸까.

“아무리 말하는 걸 좋아하고 재미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혼자 있을 때는 그렇지 않잖아요? 강지헌 정도의 까칠함은 아니지만 확실히 이번 캐릭터가 실제의 저와 가까운 것 같았어요.”

그러나 이이경에게 강지헌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김선아가 맡은 차우경과 더불어 극을 관통하는 주요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여야 했고 사건을 겪으며 심리적인 변화를 거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이경은 ‘붉은달 푸른해’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 중 하나였다.

“어느 한 장면 하나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신이 없었어요. 어떤 장면에서는 우경(김선아)의 감정이 담겨있으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정보 전달도 해야 했죠, 그래서 이번 작품에 힘들었지만 체감상으로는 가장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보통 작업 후반에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는데 이번엔 그런 기복이 없었어요.”


이런 가운데 이이경은 ‘붉은달 푸른해’를 통해 집중력 외에도 값진 경험과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 특히 그는 상대역이었던 김선아를 언급하며 “이 시기에 김선아 선배를 만난 것도 내 복”이라고 말했다.

“김선아 선배는 정말 내공이 느껴지더라고요, 대사가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 같아도 오히려 더 좋은 대사가 나오죠. 스스로 욕심을 버렸다고 하셨지만 작품에 대한 애정만은 누구보다 컸어요. ‘우리는 장르물이기 때문에 나서서 이벤트라도 걸어야 한다’며 홍보에도 의욕을 보이셨고요.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생각을 했죠.”

이처럼 값진 경험치를 쌓은 이이경은 올해에도 계속 대중과 만난다. 이미 출연이 예고된 ‘검법남녀 시즌2’,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 등을 통해 이이경은 ‘붉은달 푸른해’에서의 배움을 밑거름 삼을 것이다.

“계속 일하는 이유요? 거절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제가 계속 쓰임을 받는다는 것이 감사해요. 그리고 이번 작품 덕에 ‘작품을 이끌어 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알게 됐어요. 이전에는 막연하기도 했고 제가 그런 배우가 아닌 것 같았어요. 언젠가 열심히 하다모변 작품을 이끌 주연의 기회가 오겠죠. 물론 그 전에 제 스스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겠지만요.”

사진│HB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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