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배우들 완벽 빙의” 감독이 밝힌 #SKY캐슬 #막장 #대본유출 (종합)

입력 2019-01-31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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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배우들 완벽 빙의” 감독이 밝힌 #SKY캐슬 #막장 #대본유출 (종합)

JTBC 인기 드라마 ‘SKY캐슬’이 종영을 하루 앞둔 가운데 작품을 연출한 조현탁 감독이 취재진과 만났다. 작품의 선봉장으로서 ‘SKY캐슬’의 이모저모에 대해 속 시원히 이야기를 전했다.

조현탁 감독은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서울 가든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JTBC 인기 드라마 ‘SKY캐슬’ 감독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SKY캐슬’ 관련해 배우들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와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하다. 작가님이 일체 인터뷰를 안 하셔서 나에게 쏠린 것 같다. 내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는 범위 내에서 성실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인사했다.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1회 전국 시청률 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에서 시작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26일 방송된 19회에서는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 23.2%(수도권 24.6%)를 기록했다.


1.7%에서 무려 23.2%로. 조 감독은 “첫방 시청률로 1.7%를 받은 그 날에도 촬영했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척 했지만 연연하고 있었음을 느꼈다. 작가님도 그 정도는 예상하지 못했는지 잔잔한 서운함이 있는 것 같더라. 배우들과 함께 다 같이 다독이면서 촬영에 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4%를 넘겼고 그 후로는 좋은 기록만 있었던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작업하면서는 이 엄청난 시청률을 체감하진 못했다. 초반에는 서울 시내를 돌아다녀도 반응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드라마를 촬영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더라. 한 번은 식당에 갔는데 옆 테이블 사람들이 안 보는 지인을 설득하고 있더라. 절하고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우리 드라마가 어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SKY캐슬’의 대박 흥행 원인을 한 사람의 공으로 돌리지 않았다. 탄탄한 대본과, 훌륭한 배우들, 진심을 다해 노력해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도 “각각의 이유로 다 사랑스럽다. 좋은 사람들이고 매력적인 사람들이라 함께하면서 정말 즐거웠다. 좋은 기억 밖에 없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염정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감독은 “대본이 다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흔쾌히 함께해준 염정아에게 감사하다. 윤세아도 염정아가 소개해줬다. 예술적 동반자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행한 염정아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SKY캐슬’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으며 열성 팬을 형성한 드라마만큼 각종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대본 유출 사건, OST 표절 논란, 스포일러 아닌 스포일러 해프닝 그리고 대한의사협회의 문제제기 등이 그것.

조 감독은 먼저 대본 유출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접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당황스러웠고 굉장히 분노했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함께 피고름을 짜면서 작업한 작품인데 대본 유출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유명세다’ ‘마케팅 효과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본 유출은 엄격한 범죄 행위라고 생각한다.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적법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가님이 심혈을 기울여서 쓰신 대본이기 때문에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애쓸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드라마 업계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OST ‘We all lie’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는 “원곡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아직 다 확인되지 않은 부분”이라며 “김태성 음악 감독과 그간 성실히 작업해왔기 때문에 쌓아온 상호 신뢰가 있다. 우려하는 그런 일(표절)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확인되지 않아서 내가 섣불리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스포일러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흥미로운 추측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감독은 “직접 듣거나 보진 못했는데 염정아와 김서형 등 배우들이 ‘이런 스포일러가 있다’고 이야기해주더라. 온라인에서는 어떤 스포일러가 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들은 스포일러는 다 틀렸다. 어떻게 이런 추측 글이 디테일을 가지고 커질 수 있나 싶더라. 매 촬영 때마다 새로운 스포일러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면서 “작가님이 정해놓은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좌지우지 안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태란이 맡은 이수임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호불호에 대해 조 감독은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는 “지켜보면서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이태란이 상처도 많이 받았다”며 “배우 본인은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해석하니까 도리가 없더라. (욕 먹는 것을) 다 아는데도 꿋꿋하게 한 신 한 신 최선을 다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존경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부터 ‘혐오수임’에서 ‘빛수임’ ‘탄산수임’으로 변하더라. 한 번 시청자들의 눈 밖에 나면 돌아오기 쉽지 않은데 꿋꿋하게 해나가니 알아주시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강준상(정준호)이 병원에서 환자에게 흉기 위협을 받는 장면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가 모방범죄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희화화에 우려를 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솔직하게 입장을 밝혔다. 조 감독은 “정말 의도하지 않았지만 혹시라도 속상한 분들이 있거나 일말의 피해를 입은 분들이 있다면 정말 죄송하다. 강준상 캐릭터에 집중한 것이지 의사라는 직업에 다른 의도가 있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혼외자식 등 막장이 아니냐”는 의견에는 “막장은 죄가 없다”고 유쾌한 답변을 내놨다. 조 감독은 “‘막장 아닙니다’라고 하는 것도 조금 그럴 것 같다. 막장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개연성과 설득력이 없고 악의적으로, 자극을 위해 악용될 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드라마에도 막장의 지점이 있지만 원래 하려던 이야기를 위해 가져온 설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감독이 “배우들이 완벽하게 빙의한 채 연기했다”고 강조한 ‘SKY캐슬’은 내일(2월 1일) 최종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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